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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탈 쓴 개' 인형에 경기도 국감 파행…이재명 "본인 얘기냐"(종합)

등록 2021.10.20 15: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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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송석준, 양두구육 의미 담은 '대동이' 인형 들고 나와

與서 "창피해 죽겠다", "품위 떨어트리는 것" 고성 항의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질의 중인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 (사진=경기도 국정감사 생중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질의 중인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 (사진=경기도 국정감사 생중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출석한 가운데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가 한때 파행을 겪었다.

여야의 치열한 공방 속에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국감이 진행되던 와중에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대동이'라고 이름을 붙인 양의 탈을 쓴 불독 인형을 들고 나오면서다.

국토위 야당 간사인 송 의원은 이날 오후 속개된 경기도 국감에서 양의 얼굴 가면을 씌운 불독 인형을 올려 놓고 질의에 나섰다.

이 인형은 송 의원이 지난 8일 국토위의 한국도로공사 등에 대한 국감에서도 가지고 나온 바 있다. 이 후보에게 제기된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겨냥해 겉과 속이 다름을 일컫는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의 의미를 부여한 인형이다.

당시 송 의원은 "제가 대장동 부근에서 데려온 얘가 원래 본명이 '대동이'였는데 이상한 것을 먹고 다녀서 구린내를 풍겨서 '대똥이'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 바 있다.

송 의원이 해당 인형을 다시 들고 나오자 여당은 거세게 항의했다. 회의 진행을 방해할 소지가 있는 피켓이나 물건 등은 가져오지 않기로 여야 간사 간에 합의해 놓고도 이를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의원들은 "뭐하는 것이냐. 창피해 죽겠다", "품위를 떨어트리는 것 안하기로 했잖냐" 등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수원=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지지사가 20일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20.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지지사가 20일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20. [email protected]

국토위원장을 대행한 국토위 여당 간사인 조응천 의원도 "(송 의원의) 마이크를 빼라"며 "간사 간 합의로 회의장 내에 국감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는 피켓이나 물건 같은 것은 갖고 오지 않도록 합의했다. 제거해달라"고 했다.

이후 여야 간에 고성이 끊이질 않자 결국 정회가 선포됐다. 10여분 후 재개된 국감에서 송 의원은 해당 인형을 제거하고 국감에 임했다.

이 후보는 송 의원 질의에는 해당 인형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지만 다음 질의자인 민주당 김윤덕 의원에 대한 답변 말미에 "아까 송 의원께서 재미있는 인형을 보여주셨는데 저는 사실 민주당 의원들께서 왜 항의하셨는지 조금 이해가 안 된다"며 "왜냐하면 그게 본인들 말씀인 것 같아서 그랬다"고 역공에 나섰다.

이 후보는 "본인들 얘기를 한 것 같았다. 양의 탈을 쓴 이리, 양두구육이 바로 당시 민간개발을 극렬히 막고는 이제와서 '공공개발을 왜 안했느냐', '(개발이익) 100% 환수 왜 안했느냐'며 정의의 사도인 것처럼 말해서 본인들 얘기를 보여주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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