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힐튼 "난 아동학대 피해자"…경험 고백하며 법안 지지
"16살에 시설로 끌려가…20년간 트라우마 겪어"
"지금도 시설 아이들 착취당해"…법안 통과 촉구
[워싱턴DC(미국)=AP/뉴시스] 패리스 힐튼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설 내 아동학대 금지 법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0.21.
2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힐튼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아동학대 경험을 고백하며 보육 시설 내 아동학대 방지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힐튼은 "오늘 패리스 힐튼이 아닌 아동학대 생존자로 이 자리에 섰다"며 "내가 겪은 경험은 오늘까지도 날 유령처럼 따라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년간 눈을 감으면 신체적 폭력, 외로움, 친구를 잃은 상실감 등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잠을 잘 수 없었다"며 "불면증이 아니다. 이건 트라우마다"라고 말했다.
힐튼은 "16살이던 어느 날 밤 건장한 남성 두 명이 내 방으로 들어와 쉽게 갈 건지 힘들게 갈 건지 물었다"며 "납치라고 생각해 부모님을 찾으며 소리 질렀지만, 부모님은 눈물을 흘리며 내가 끌려가는 걸 지켜봤다. 날 구하러 오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내 부모님은 강한 사랑이 날 고칠 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나를 (기숙학교에) 보내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미국에선 매일 시설 내 아동들이 신체적, 정서적, 성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다. 심지어 죽어 나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 법안은 시설 내 모든 아동이 안전하고 인간적인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시급한 법안"이라면서 "이 법이 20년 전 있었다면 트라우마와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지 않았을 것"이라며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로 카나 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의원은 시설 내 아동이 부모에게 전화할 수 있고, 깨끗한 식수와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긴 법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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