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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셀트리온 목표주가 계속 내리는 이유는

등록 2021.10.23 14:00:00수정 2021.10.23 20: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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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새 20% 뚝…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

이달 들어 증권사 3곳 목표주가 하향 조정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셀트리온의 주가가 한달 새 20% 넘게 하락하며 바닥을 치고 있지만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 옅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부진과 함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에 대해서도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계속해서 하향 조정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주가는 한달 새 20% 넘게 급락했다. 지난달 23일 28만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지난 22일 21만9500원에 마감해 22.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127.58에서 3006.16으로 3.9% 하락한 점을 감안해도 셀트리온의 최근 주가 흐름은 상당히 저조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조건부 승인 기대감이 높았던 작년 12월7일 고점인 39만6241원(배당락 반영)과 비교하면 낙폭은 현재 44.6%에 달한다. 주가가 거의 반토막난 셈이다.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서 셀트리온의 정맥 주사형 코로나 치료제인 렉키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어진 주가 하락에도 증권사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신한금융투자가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신영증권이 35만원에서 2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지난 8월만 해도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제시했던 SK증권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30만원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3분기 매출액은 4632억원, 영업이익은 19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20.7% 감소할 전망"이라면서 "컨센서스 하회의 가장 큰 원인은 3분기부터 인식 예정이었던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매출 제외 때문으로 렉키로나는 지난 1일 유럽 허가신청에 들어갔고 다음 달 중 허가가 예정돼 있다. 원래 일정보다 허가가 지연되면서 매출인식도 지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주'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 주'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렉키로나의 경우 유럽 승인 이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렉키로나는 최근 머크가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서 정맥 주사제에 대한 경쟁력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정맥에 주사를 놓기 때문에 높은 편의성을 지닌 경구용 보다 덜 범용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머크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높다는 부작용이 있어 사용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선 유럽 승인 이후를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판단하며 경구용과 주사제가 같이 쓰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가 회복이 요원해보이자 셀트리온에 충성도를 보여온 소액주주들도 등을 돌린 상황이다. 최근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지분을 모으고 있다. 서정진 명예회장과 기우성 대표를 교체하겠다는 게 소액주주 비대위의 목표다.

소액주주 비대위 측은 지난 21일 국민연금에도 항의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한에는 셀트리온의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코스피 상위 종목 중 유독 셀트리온에 대해서만 가장 많은 지분을 축소(작년 연말 9.16%→상반기 말 7.48%)했으며, 스튜어드십 코드에 의한 책임 있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담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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