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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에 부는 '국민의힘 바람'…지방선거 시장 출마 러시 '나요 나!'

등록 2021.10.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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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당원 6개월 전에 비해 무려 7~8배 증가

더불어민주당의 두 배 넘는 10여 명 후보군

원정출마에 교수·세무사·공무원 합류

대선 이후 외부 인사 변수도 배제 못해

국민의힘 양주시장 출마예정자(가나다 순). 첫째줄 왼쪽부터 강수현 전 양주시 교통안전국장, 김시갑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원조 세무사, 박길서 전 양주시의회 의장, 박종성 전 양주시 자원봉사센터장. 둘째줄 왼쪽부터 송낙길 경민대 교수, 이기종 국민대 교수, 이영주 국민의힘 양주시 당원협의회 청년위원장, 이흥규 전 경기도의원, 임재근 양주시의원.

국민의힘 양주시장 출마예정자(가나다 순). 첫째줄 왼쪽부터 강수현 전 양주시 교통안전국장, 김시갑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원조 세무사, 박길서 전 양주시의회 의장, 박종성 전 양주시 자원봉사센터장. 둘째줄 왼쪽부터 송낙길 경민대 교수, 이기종 국민대 교수, 이영주 국민의힘 양주시 당원협의회 청년위원장, 이흥규 전 경기도의원, 임재근 양주시의원.


[양주=뉴시스]김도희 기자 = 이성호 경기 양주시장의 내년 3선 도전이 건강문제로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무주공산의 양주시장 자리를 놓고 여야 출마 예정자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군이 3~4명인데 반해, 국민의힘 후보들은 자천타전으로 10여 명이 거론되면서 공천권을 따내기 위한 전쟁이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물밑에선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택지개발로 인한 외부 유입 인구가 많아지긴 했지만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인데다, 보수 성향이 강한 원주민들의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고, 여기다 6개월 전에 비해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무려 7~8배나 증가했다는 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후보들에게는 강한 흡인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국민의힘 양주시 당원협의회 등에 따르면 강수현 전 양주시 교통안전국장, 박종성 전 양주시 자원봉사센터장, 이흥규 전 경기도의원, 임재근 양주시의원, 김시갑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영주 국민의힘 양주시 당원협의회 청년위원장, 김원조 세무사, 송낙길 경민대 교수 등이 국민의힘 시장 후보 출마군에 꼽히고 있다.

공무원 출신인 강수현 전 국장과 박종성 전 센터장은 각각 지난 7월과 9월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양주시의 각종 개발제한 규제를 해결하고 대규모 공장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로 도전장을 낸 강 전 국장은 오랜 행정경험을 앞세우며 선거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38년간 공직생활을 한 박 전 센터장도 양주 동서지역의 균형발전과 대기업 유치를 약속하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의정부고등학교 선후배이기도 한 이들 두 명에게는 공직자 출신이라는 점이 최대의 장점이자 또한 단점도 되고 있다.

양주시는 그동안 공직에 있던 인사들이 줄지어 시장을 역임하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변화와 개혁에 더디다는 부정적인 여론은 뛰어 넘어야 할 과제라는 게 중론이다.

역대 양주시장 자리는 양주군이던 시절부터 부군수와 국장 출신들의 차지가 돼 왔다.

임충빈 전 시장이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시정을 이끌었고 이후에는 양주시청 국장 출신인 현삼식 전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했으며, 현 전 시장과 같은 양주시 국장 출신인 이성호 시장이 이어 재선에 성공했다.

양주시장에 도전했다가 두 번의 고배를 마셨던 이흥규 전 경기도의원은 우체국, 등기소사무소 등 공공기관 유치와 '돈 벌어오는 시장'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 내 인지도가 높은 인물로 손꼽히지만 2006년 경기도의원을 마지막으로 이렇다 할 이력이 없어 정치적인 감(感)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양주에 부는 '국민의힘 바람'…지방선거 시장 출마 러시 '나요 나!'

임재근 양주시의원은 신도시 내 체육시설과 사회복지센터 등 기반시설 조성과 대기업 유치로 시민 중심의 시정운영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선출직으로는 제8대 양주시의원만 지낸 바 있어 정치경험이 부족하지 않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김성수 전 국회의원 당시 사무국장과 현삼식 전 양주시장의 민원비서관 경력을 내세우며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다.

의정부에서 시의원과 경기도의원을 지낸 김시갑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이번에 양주로 원정 출마 도전을 한다.

김 부위원장은 의정부와 양주는 생활권이 같고 지역 출신보다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지역 주민의 인지도가 사실상 없는데다 선거를 앞두고 갑작스런 출마 지역 변경이어서 지역 민심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영주 국민의힘 양주시 당원협의회 청년위원장은 40대 젊은 정치인으로 양주시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인 교육·보육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6년간 세무사로 일하다 정치에 입문한 지역 정치 신인인 김원조 세무사는 양주시장 출마를 중앙정치 무대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피력하고 있어 주민 호응을 얼마나 이끌어 낼지는 미지수다.

국회 4급 보좌관과 오랜 교수 경험을 지닌 송낙길 경민대 교수는 이론과 경험을 겸비해 양주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박길서 전 양주시의회 의장과 이기종 국민대 교수도 양주시장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안기영 국민의힘 양주시 당협위원장은 "양주시민들은 양주시가 자족기능을 갖추고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증이 크다"며 "출마 의사를 직접적으로 전한 후보는 지금까지 6~7명 정도로, 누가 양주시 변화를 이끌 비전과 전략을 갖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3월 대선 결과는 양주시장 국민의힘 공천에 변수를 포함한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거론되는 후보군 가운데 뚜렷하게 앞서가고 있는 주자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지역정가의 판단으로, 양주 출신의 폭넓은 경험과 능력을 갖춘 인재가 특별 영입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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