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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에서 손해사정까지…보험사들, 자회사 설립 열풍

등록 2021.10.24 06:00:00수정 2021.10.24 06:4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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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에서 손해사정까지…보험사들, 자회사 설립 열풍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보험사들이 자회사를 설립해 신성장동력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내부 조직이 아닌 자회사로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하면서 사업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모습이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보험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설립에 대해 금융당국의 승인을 최근 받았다. 지난 5월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보험사의 헬스케어 자회사 소유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 뒤 첫번째 설립 사례다.

KB손해보험은 이달 중 자회사 설립을 목표로, 신설 자회사의 설립등기 및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헬스케어 서비스 론칭을 위한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제공되는 주요 서비스는 모바일 앱을 통한 디지털 건강관리 서비스, 외부 제휴업체와 연계한 건강관리 서비스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KB헬스케어'라는 사명으로 설립될 신설 자회사는 사업 초기 B2B(기업간 거래) 기업고객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 뒤, 추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개인고객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예방적 건강관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니즈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사업은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업계 최초로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이라는 첫발을 먼저 내딛은 만큼, 선도사로서의 책임감을 늘 견지해 최상의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도 헬스케어 자회사 설립을 목표로 금융감독원의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다. 자본금 약 200억원을 출자해 인공지능(AI)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 '하우핏'을 자회사로 독립시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하우핏 외에 오프라인 거점 기반의 '필요 영양소 분석 서비스', 실제 나이가 아닌 신체나이를 산출하는 '건강나이 서비스'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사후 보장에 그쳤던 보험사 역할이 점차 사전 예방관리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더욱 가치있는 상품·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해나갈 계획"이라며 "금융당국의 승인이 나면 자회사 출범 준비를 바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손해사정회사를 자회사로 두는 안건을 의결했다. 자사 대표 상품 '퍼마일자동차보험' 가입자수가 30만건을 넘는 등 판매량이 증가한 만큼 손해사정 자회사를 따로 두겠다는 방침이다. 손해사정 회사명은 '래빗손해사정(가칭)'이며, 캐롯손보는 손해사정 자회사 지분을 약 49% 취득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 등 대다수 대형사는 손해사정 자회사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며 "캐롯손보도 자회사를 만들어서 손해사정업무를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고, 보상관련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KB손보와 신한라이프는 '건강관리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 창출과 외연 확장을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걸로 보인다"며 "내부 조직으로 있는 것보다 자회사를 만들면 경영 효율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들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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