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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분기 성장 둔화될 듯…수출 부정적"

등록 2021.10.25 15:00:00수정 2021.10.25 17: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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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병목, 국내 수출·생산에 부정적 영향

위드코로나 전환시 대면서비스 카드 지출액 5%↑

수출 둔화·중국 성장 둔화로 국내 성장세 주춤할 듯

중국 성장률 1% 하락시, 국내 성장률 0.1~0.15%p↓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9.6% 증가한 554억4000만 달러를 기록,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5년 만에 역대 월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의 모습. 2021.08.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9.6% 증가한 554억4000만 달러를 기록,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 이후 65년 만에 역대 월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의 모습. 2021.08.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최근의 글로벌 공급 차질은 우리나라의 수출과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5일 출입기자단 대상으로 '최근 우리 경제의 주요 이슈 점검'을 주제로 열린 온라인 워그숍에서 "3분기에는 감염병 재확산과 글로벌 공급병목 해소 지연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그러나 4분기 이후에는 백신 보급이 빠르게 확대된 상황에서 방역정책 전환 등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최근 들어 여러가지 대외 리스크가 확대됐지만 수출의 견조한 흐름, 소비 개선세 등을 감안할 때 내년까지 잠재 수준을 상화하는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시점에서 보면 종전 전망 경로에서 아직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위드코로나'로 방역정책을 전환하는 것은 플러스 요인이고, 글로벌 공급 차질이나 중국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등 상방·하방 요인이 같이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다"며 "이런 상황을 반영해서 한 달 뒤 다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의 글로벌 공급차질은 국내 중간재 수급차질, 해외 수입 수요 둔화 등을 통해 국내 수출과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수출이 둔화될 경우 내년도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올 들어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과정에서 수요는 강하게 회복되는 데 반해 생산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공급병목은 반도체, 해상물류, 원자재 등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경제활동을 재개한 일부 선진국에서는 노동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연재해 및 델타변이 확산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항만 적체, 선박공급 제한 등으로 해상물류가 지체되고 운임도 급등했다.

하반기 들어 아세안 델타변이 확산과 중국의 에너지 관련 규제, 석탄 공급 감소 등에 따른 전력난으로 인한 아시아 지역 생산차질이 가세하면서 공급병목 현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

한은은 이와 같은 글로벌 공급 차질이 국내 수출과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 경제 둔화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김 국장은 "중국은 메이저 파트너이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계량모형 분석을 통해 과거 평균치를 살펴 보면 중국 성장률이 1% 낮아지면 국내 성장률도 0.1~0.15%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그러나 "중국 경제 둔화 요인이 소비인지, 수출인지 등 무엇 인지에 따라 영향이 달라지는데 최근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구조 보면 중간재가 80% 가량 차지하고 있고 수출 물량 중 30% 정도가 반도체이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 적일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중국에 중간재 수출을 많이 하는데 중국의 대외 수출이 아직 양호하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이 부진하고, 건설자재 수급불균형으로 건설공사도 다소 지연되고 있다.
 
자동차는 올 3분기 동남아를 중심으로 차량용 반도체 생산차질이 심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생산도 부진하 상황이다. 완성차 수출은 1분기 전년동기 대비 14.9%, 2분기 48.1% 늘었으나 3분기 8.8% 감소했다. 글로벌 산업조사·분석기관 아이에이치에스 마킷(IHS Markit)에 따르면 올해 중 국내 자동차 생산차질 규모는 14∼15만대로 2019년 생산규모(389만대)의 4% 내외 수준이다. 다만 최근 말레이시아 등 현지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있어 4분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국장은 "투자은행(IB)이나 전문기관 견해를 보면 공급 차질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지만 내년부터 완화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라며 "특히 차량용 반도체의 경우 생산 차질 빚었던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공장 가동도 정상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그런 부분을 보면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은 3분기중 폭염 등 기상 여건 악화 외에 자재 공급부족이 건설활동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 생산차질은 현지 완제품 생산을 위한 국내 중간재 수출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중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일부 영향이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대(對)중국 및 대 아세안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 전력난이 장기화될 경우 현지 생산차질로 인해 대 중국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점은 리스크로 잠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방역조치 강화로 인한 3분기 민간소비 둔화 정도는 과거에 비해 작았던 것으로 평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차 확산기인 지난해 8~9월에는 소비 감소폭이 -3.3% 였고, 3차 확산기인 지난해 11월~올해 1월에는 -4.9%였다. 반면 4차 확산기인 올 7~8월에는 -2.3%로 나타나 3차 확산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은은 방역정책 전환시 그동안 회복이 느렸던 대면서비스 카드지출액이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효과는 주로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효과의 크기는 방역정책 전환의 구체적 내용이나 이후 감염병 전개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김 국장은 "카드 지출액이 4차 확산기 초기인 7월에는 20% 가량 감소했으나 9월 들어 감소폭 줄어 10% 정도 감소한 걸로 나타나고 있는데 주로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여가 그런 부분에서 줄었다"며 "11월부터 '위드코로나'로 전환하게 되면 소비에 플러스 효과가 나타나게 되고 성장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위드코로나'가 어떤 방식으로 전환될지 등에 대한 부분이 나오지 않아 아직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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