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은퇴하고 떠난 '그냥, 2200㎞를 걷다'
[서울=뉴시스]책 '그냥, 2200㎞를 걷다' (사진 = 지성사) 2021.10.25. [email protected]
그러던 중 기나긴 여생을 즐기려면 지루해지지 않을 방도를 계속 찾고 연습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모든 걸 멈추고 다시 생각하기로 작정하다가 문득 산티아고 길이 떠올랐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 2019년 9월의 어느 날, '개나 소나 다 가는 곳'이라는 핀잔을 뒤로하고 프랑스 르퓌에서 시작해 스페인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까지 가는 르퓌 길을 거쳐 산티아고까지, 산티아고에서 포르투갈의 리스본까지 3개월여 동안 약 2200㎞를 걸었다.
왜 그런 미친 짓을 하냐는 아내의 타박에 그는 마흔여섯, 모험을 떠나기 딱 좋은 나이라며, 그렇게 산티아고 길에 올랐다. 그리고 86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한 투박하고 거친 글들을 다듬어 700여 장의 사진과 86일간 여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민 지도와 함께 마침내 '그냥, 2200㎞를 걷다'(지성사)를 펴내게 됐다.
여행 정보를 담기보다는 하루하루 일상의 기록에 스며 있는 여행자의 감정선을 따라 읽으면서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특별한 일상을 경험하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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