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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홍천기' 곽시양 "주향대군, '관상' 이정재 참고...닮고 싶어"

등록 2021.10.28 0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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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극 '홍천기' 종영 인터뷰

왕좌 노리는 야심가 '주향대군' 역

"마지막신 곤룡포는 내 아이디어"

차기작 JTBC 월화극 '아이돌' 출연

[서울=뉴시스]배우 곽시양. (사진=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곽시양. (사진=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주향대군에 몰두하며 '나는 왕이다'라고 생각했어요.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 역을 한 이정재 선배님을 보면서 그 묵직함과 한 마리의 수컷 호랑이 같은 모습을 가져오고 싶었죠."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에서 왕좌를 노리는 '주향대군' 역을 맡아 카리스마 있는 악역으로 변신한 배우 곽시양은 "무게감에 신경을 많이 썼다. 왕으로서의 위엄과 카리스마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27일 화상으로 만난 그는 "촬영하면서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오겠다고 기대했는데, 많이 사랑해주셔서 의미 있게 끝마치게 됐다. 감사하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홍천기'는 신령한 힘을 가진 여화공 '홍천기'(김유정)와 하늘의 별자리를 읽는 붉은 눈의 남자 '하람'(안효섭)의 판타지 로맨스 사극이다. 지난 26일 최종회 시청률 10.4%(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막을 내렸다.

"주향대군, 수양대군 모티브로 부담…왕권에 대한 욕심에 초점"

곽시양은 극 중 왕좌를 꿈꾸며 야망에 들끓는 야심가 주향대군 역을 맡았다. 왕좌를 차지하고자 하람 몸속에 봉인된 마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탐낸다.
[서울=뉴시스]SBS 월화극 '홍천기'에서 '주향대군' 역을 맡은 곽시양 스틸. (사진=SBS '홍천기' 제공) 2021.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SBS 월화극 '홍천기'에서 '주향대군' 역을 맡은 곽시양 스틸. (사진=SBS '홍천기' 제공) 2021.10.27. [email protected]

그는 "너무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 중 하나였다. 주향대군은 수양대군을 모티브로 한 역할이기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라며 "그 서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왕권에 대한 욕심에 초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캐릭터를 준비하며 외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다. "상처 분장을 어떻게 할지, 의상은 어떤 색을 입어야 할지 고민했어요. 빌런으로서 어두운 느낌을 어떻게 더 낼 수 있을까 고민하며 회의를 많이 했죠. 메이크업도 좀 더 주향대군 캐릭터에 가까워지도록 신경 썼어요. 연기적으로는 텍스트에 적혀있지 않은 주향대군만의 디테일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죠."

영화 등 기존 작품을 참고하며 캐릭터를 준비했다. 특히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정재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양대군이 모티브이다 보니, '관상'의 이정재 선배님을 많이 보고 주향대군에게 입히려고 했다. 이정재 선배님이 워낙 수양대군 역할을 멋있고 인상 깊게 하셨기에 부담도 됐지만, 제 나름의 색깔로 바꿀 수 있다면 흥미롭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가장 가져오고 싶었던 모습은 묵직함이었어요. 한 마리의 수컷 호랑이 같은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살려보려고 노력했죠. 제가 이정재 선배님을 어떻게 따라가겠어요. 저는 아직 많이 배우고 있는 상태고, 정말 닮고 싶어요. 다만 사람마다 색이 다르기에, 곽시양이 하는 주향대군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려고 했죠."
[서울=뉴시스]배우 곽시양. (사진=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곽시양. (사진=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0.27. [email protected]

'홍천기'는 어용에 마왕을 봉인하고 홍천기와 하람이 부부의 연을 맺으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하지만 주향대군은 반역을 일으키며 세자가 된 '양명대군'(공명)과 결투하며 열린 결말을 남겼다.

곽시양은 "주향대군으로서는 멋있게 끝난 게 아닌가 싶다. 왕에 대한 욕심을 끝까지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지막에 주향대군이 죽으면 많은 캐릭터가 더욱더 해피엔딩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 양명대군과의 대결 장면에서 주향대군이 곤룡포를 입은 건 곽시양의 아이디어였다고 했다. "왕이 되고자 하는 욕심을 더 드러내고자 의상팀과 감독님께 양해를 구하고 곤룡포를 입겠다고 했다. 해보고 싶었던 걸 많이 해봤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주향대군을 연기하며 큰 만족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분위기 메이커는 김유정…즐거운 현장에 흐뭇한 아빠 미소 짓게 돼"

함께 출연한 김유정, 안효섭, 공명과의 호흡도 전했다. 그중 현장 분위기 메이커로는 김유정을 꼽았다. "유정씨가 촬영장에 오면 분위기가 밝아진다. 굉장히 털털하고 선뜻 먼저 다가온다. 재미있고 열정적인 촬영장이었다"며 "저는 멀리서 쳐다보며 흐뭇한 아빠 미소를 짓게 됐다"고 웃었다.
[서울=뉴시스]배우 곽시양. (사진=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곽시양. (사진=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0.27. [email protected]

"안효섭씨와는 오랫동안 동고동락했고 같이 살아보기도 했어요. 너무 친하다 보니 연기 호흡을 맞출 때 큰 장점이 됐죠. 공명씨와는 이번에 함께 촬영하며 정말 혈육처럼 친동생 같았어요. 많이 고마웠죠. 친해지니 호흡도 더 잘 맞았어요. 김유정씨까지 더해 너무 재밌게 촬영했죠."

그러면서 '홍천기' 인기 비결로 "아리따운 김유정씨와 너무 멋진 안효섭씨의 역할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각 캐릭터의 색깔을 모든 배우가 잘 살려줬기에 사랑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곽시양은 지난해 종영한 SBS 드라마 '앨리스'에 이어 '홍천기'까지 판타지가 결합된 장르에 잇따라 출연했다.

"판타지 장르는 상상력을 더해야 하죠. '앨리스'는 변신이나 총이 있었다면, '홍천기'는 마왕의 존재가 판타지죠. 마왕과 촬영이 많진 않았지만 봉인식 때 목이 졸리는 장면에서 조금 부끄러웠는데, 다른 배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생각하며 촬영했어요. 고충이라면 더 상상이 안 될 때이지 않나 싶어요.(웃음)"

2014년 데뷔 후 SF, 시대물, 사극 등 다채로운 장르에 도전해온 그는 여전히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많다고 했다. "즐겁게 일하고 싶은 게 인생 모토"라며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건 한 가지에 갇혀있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배우 곽시양. (사진=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곽시양. (사진=드로잉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10.27. [email protected]

"'곽시양이 이런 것도 할 줄 알아?'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재밌게 일하고 싶기 때문에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죠. 저 나름의 웃기고 싶어 하는 욕망도 커요. 악역 역시 색깔이 다 다르기에 다른 모습의 악역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해보고 싶은 게 너무 많죠."

곽시양은 오는 11월8일 첫 방송 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아이돌(IDOL : The Coup)'로 다시 시청자들을 만난다. 극 중 엔터사 대표 '차재혁' 역을 맡은 그는 "또다른 차가운 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 계산기다. 이 사람이 내게 얼마를 벌어다 줄지 상대방의 가치를 따진다. 많이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귀띔했다.

"죽기 직전까지 연기하고 싶은 게 제 목표에요. 원로 배우가 되는 게 꿈이죠. 원하는 수식어가 있다면 '대체 불가'라는 말을 언젠가 들어보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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