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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국가장에도 與 일각 반대…"납득할 수 없어"

등록 2021.10.27 17:25:30수정 2021.10.27 19: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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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군사반란, 5·18 무력 진압 중대범죄자일뿐"

"역사적 단죄 안 끝났기에 전두환 찬양 후보 나와"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 무궁화대훈장이 놓여져 있다. 2021.10.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 무궁화대훈장이 놓여져 있다. 2021.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의원들이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르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민형배·송갑석·윤영덕·이병훈·이용빈·이형석·조오섭 의원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노 전 대통령 국가장 예우와 국립묘지 안장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국가장을 치르기로 한 국무회의 결정을 두고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장법은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이 서거한 경우에 그 장례를 경건하고 엄숙하게 집행함으로써 국민 통합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가장의 예우는 납득할 수 없다"며 "노태우는 전두환과 함께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한 신군부의 2인자로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했던 책임자 중 한 명이고 반란수괴, 내란수괴, 내란목적 살인 등 중대 범죄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과 민주열사의 헌신적인 피로 만든 대통령 직선제가 노태우의 시혜인양 호도되고 있다"며 "젊음을 조국에 바치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잠들어 있는 그들 앞에 노태우의 국가장은 그저 호사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또 최근 전두환 옹호 발언을 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전두환을 찬양하는 대선후보가 있다"며 "제대로 된 사과마저 하지 않고 오히려 조롱하고 있는 것 또한 전두환, 노태우의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역사적 단죄가 끝나지 않은 노태우에 대한 국가장을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윤영덕·조오섭 의원은 전날 노 전 대통령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지 2시간여 만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장 및 국립묘지 안장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노 전 대통령을 두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 12·12 군사쿠데타 등 과오와 함께 88올림픽 개최,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성과가 있다고 평가했지만 호남 민심은 여전히 싸늘한 상태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용집 광주시의회는 공동성명을 통해 국가장 결정은 존중하지만 조기 게양과 분향소 설치 등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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