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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박사 농부 뮤지션' 루시드폴 "만만한 일은 없다

등록 2021.10.28 10: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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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영상 캡처) 2021.10.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2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영상 캡처) 2021.10.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방송인 유재석이 같은 소속사 식구인 가수 루시드폴의 삶에 감탄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가수 루시드폴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루시드폴은 세계적 과학 잡지 '네이처'에 이름을 올린 공학박사 출신 농부 뮤지션으로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현재 안테나에 함께 소속된 루시드폴의 출연에 먼저 설명했다. 그는 "원래 방송 출연을 잘 안 하시는 편인데, 오해하실 거 같다. 제가 마침 기획사를 옮기고 나서 루시드가 나오니까. (소속사를 옮기기 전부터) 루시드폴을 계속 섭외했는데 '시기가 농사하고 겹쳐서 어렵다'고 완곡하게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나 이번에 안테나 들어간 거 아냐"고 너스레를 떨었고, 루시드폴은 "안다. 옥돔도 보내주시지 않았냐"고 답했다. 이에 유재석은 "다 소고기를 보냈는데 루시드는 제주도에 살아서 옥돔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유재석은 "루시드폴은 음악도 음악이지만, 귤 농사짓는 분으로 유명해졌다. 올해 귤 작황은 어떻냐"고 물었고, 루시드폴은 "원래는 올해가 많이 열리는 해가 아닌데, 그래도 좀 많이 열린 편"이라고 말했다.

조세호도 음악 작업과 귤 농사의 업무 비중을 물었다. 이에 루시드폴은 "6대4다. 귤이 6, 음악이 4"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루시드폴은 홈쇼핑에서 음반과 귤을 함께 판매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유재석은 학력 끝판왕인 루시드폴의 이력도 전했다. 그는 "제가 안테나에 입사한 최초의 저학력자다. 그중에서도 최고 학력자가 루시드폴이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왕립 공과대학 재료공학 석사, 스위스 로잔 연방 공과대학 대학원에서 생명공학 박사 학위를 수료했다. 재학 중 발표한 논문으로 한국인 최초 스위스 화학회 최우수 논문 발표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귤 농사도 좋고, 음악도 좋지만 세계 과학계에 논문까지 발표할 정도였는데 원래 꿈은 이쪽이었던 거 아닌가"라며 "이런 얘기를 지겹게 들었겠지만 공부를 그렇게 했는데, 음악도 좋지만 아깝지 않나. 유학까지 갔는데"라고 물었다.

루시드폴은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사라진 게 아니라 그 덕분에 이렇게 얘기도 나눌 수 있지 않나"라고 웃으며 "(10대 시절엔) 시키는 대로 공부하고, 선생님이 가라는 대로 갔던 것 같다. 제가 사실은 실험하고 혼자 고민하며 손으로 직접 만지면서 이것저것 하는 걸 좋아했다. 충분히 열심히 했기 때문에 더 하고 싶은 게 안 남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이런 얘기를 가끔 들었다. 보장된 미래가 있는데 왜 불투명한 음악으로 뛰어드냐고. 근데 보장된 미래가 어디 있나. 어느 분야의 어떤 일을 하든지 만만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하는 것도 너무 좋아했고 정말 열심히 했지만 그냥 딱 '여기까지구나'라는 생각이 올 때가 있었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더 한다고 해도 그렇게 잘할 것 같지도 않고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아쉽지만 '이제 진짜 전업 음악인이 되는 게 맞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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