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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군부, 항의시위 속 반쿠데타 인사 3명 전격체포

등록 2021.10.28 09: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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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한장군 , "나라의 내전 막기 위해 개입했다"주장

시위주도한 전문직협회장, 함독정부 보좌관, 제1정당 대표 구속

[하르툼=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수단 하르툼에서 시민들이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이번 쿠데타로 그간 논의됐던 과도 정부의 민정 이양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공동성명 채택을 논의하고 있다. 2021.10.28.

[하르툼=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수단 하르툼에서 시민들이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이번 쿠데타로 그간 논의됐던 과도 정부의 민정 이양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공동성명 채택을 논의하고 있다. 2021.10.28.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수단 쿠데타의 주역 보안군이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의 비난과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으로 유명한 반군부 민주화운동 주도 인사 3명을 전격 체포했다고 27일(현지시간) 가족들과 민주화 활동가들이 말했다.

이번에 체포된 활동가중 한 명은 수단전문직협회의 이스마일 알타지 회장으로 이 단체는 알 바시르 정권 타도를 위해 최전선에서 싸운 단체다.  또 한 명은 수단 최대의 정당 움마의 세딕 알-사딕 알-마흐디 대표로 마리암 알-마흐디외교부 장관의 동생이며 ,  나머지 한 명은  전 총리 공보담당 보좌관 칼리드 알실라이크이다.
 
세 사람은 모두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즉시 이를 맹렬히 비난하고 시위를 주동해왔다.  이미 수단 국민 수 십만 명은 거리에 나와 연일 시위를 하고 있고 활동가들은 토요일인 30일에 최대 규모의 시위를 준비 중이다. 

알-실라이크는 알 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군사쿠데타를 비난하고 함독총리의 정부만이 수단의 유일한 합법적 정부라고 말한지 얼마 안돼서 체포되었다고 그의 부인 마르와 카멜은 전했다.
 
쿠데타를 일으킨 부르한 장군은 수단 주권위원회를 해산시키고 25일 임시정부를 출범시키면서 나라가 내전에 돌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이 개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간정부에 정권을 이양하는 시기를 계속 늦춰야 한다며 계속해서 시위대를 압박하고 있다.

이후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25일부터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거세게 일어나고 있으며 수많은 상가와 상점들도 총파업 요구에 부응해서 문을 닫았다. 

[하르툼=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하르툼=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가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이번 쿠데타는 2019년 장기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가 민중봉기로 축출된 이후 민주화의 길을 가고 있던 수단의 임시정부 과도기에 발생해서,  수단의 민주 정부 이행을 막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수단 각 도시에서는 어떤 곳에서는 사람들이 수십 명, 수백명씩 바리케이드로 도로를 봉쇄하고 하루 종일 투석전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보안군이 진압에 나서면서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시위대를 진압하거나 추격, 체포하고 있다.

시위대 일부가 군의 사격으로 총상을 입었지만 아직 정확한 수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보안군은 25일 이후 최소 6명의 시위대원을 살해하고 140여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부상자 가운데 다수는 생명이 위독하다고 수단 의사협회 소속 의사들은 말했다.

인권운동가 타하니 아바스는 민주화 세력은 아무리 무자비한 진압에도 시위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우리도 절망을 느낀다. 하지만 거리로 나서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고 그는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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