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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11월8일부터 유럽에 가스 공급 확대"…가즈프롬에 지시

등록 2021.10.28 11:31:23수정 2021.10.28 19: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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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까지 내수용 가스 726억㎥ 저장 완료

푸틴 "유럽 에너지 전반 상황 유리해질 것"

에너지 무기화 비판…푸틴 "헛소리" 부인

[노보-오가료보(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28.

[노보-오가료보(러시아)=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화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2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8일부터 유럽에 가스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로 방송된 화상회의를 통해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최고경영자(CEO)에게 이 같이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내 지하 저장고에 가스 주입을 완료한 뒤 유럽 저장고에 대한 공급을 늘려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약 사항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원활하게 이행할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유럽 에너지 전반에 더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즈프롬은 다음달 8일까지 러시아 지하 저장고에 726억㎥ 분량 가스를 저장한 뒤, 유럽 저장고 공급량을 늘릴 방침이다.

밀레르 CEO는 "러시아 지하 저장고에 가스 주입을 완료한 뒤 유럽에 가스 주입을 시작할 것"이라며 "올겨울 (가스) 공급 신뢰성과 안정성이 분명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즈프롬은 오스트리아와 독일 등에 지하 저장고를 두고 있으며, 러시아는 최근 내수용 가스를 비축하기 위해 유럽 가스 공급량을 대폭 감축했다.

이 때문에 유럽 내 가스 재고량이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가스 부족 사태가 발생했고,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란 현상이 빚어졌다.

유럽 내에선 러시아가 가스를 정치적 무기 삼아 유럽연합(EU)을 압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러시아는 유럽 빈국 중 한 곳인 동유럽 몰도바에 최근 EU와 관계 약화를 대가로 가스 공급을 제안하기도 했다.

몰도바 한 에너지 전문가는 도이체벨레(DW)에 "이번 가스 사태는 푸틴 행정부의 협박 작전"이라며 "지난 몇 년간 가스 공급에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친 러시아 세력이 국내에서 세력을 잃었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지난 13일(현지시간) 에너지 포럼에 참석해 "(에너지를 정치적 무기로 이용한다는 지적은) 완전한 헛소리"라며, 유럽이 요청하면 언제든 공급량을 늘리겠다고 강조했었다.

다만 이후에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르트스트림-2 승인 시 가스 공급을 재개하겠다고 압박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제 유럽 에너지 사정에 숨통이 트일지는 미지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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