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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전 정보국 권력자 딸 "사우디, 날 이스탄불 주재 영사관 유인"

등록 2021.10.28 13: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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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무자이니 CNN과 인터뷰…"우리 가족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서울=뉴시스] 사우디아리비아 정보기관에서 이인자를 지냈던 사드 알 자브리의 딸 히사 알 무자이니. (사진출처: CNN방송) 2021.10.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우디아리비아 정보기관에서 이인자를 지냈던 사드 알 자브리의 딸 히사 알 무자이니. (사진출처: CNN방송) 2021.10.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정보기관의 이인자를 지낸 사드 알 자브리의 딸인 히사 알 무자이니는 사우디 당국이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이스탄불 영사관으로 자신을 유인하려고 했다며 가족이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반 체제 언론인 카슈끄지는 지난 2018년 10월 결혼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이스탄불 영사관에 들렀다가 사우디 요원들에 의해 살해 당했다.

알 무자이니는 2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당국이 나를 이스탄불 영사관으로 유인하려고 했다. 그곳에 가도록 유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를 잃어버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알 무자이니의 가족은 올해 초 사우디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이 같은 주장을 했다. 소송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알 자브리의 딸 알 무자이니를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으로 유인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알 자브리는 현재 워싱턴DC에서 민사소송을 벌이고 있다. 알 자브리는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과 딸이 망명한 캐나다에 암살 팀을 보냈지만, 이들이 오타와 국제공항에서 캐나다 당국에 의해 추방당했다고 주장했다.

알 무자이니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남편 살렘이 납치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은 악몽의 연속이었다"라며 "당신의 아버지가 암살단의 표적이 되고, 당신의 형제들이 억울하게 감옥에 갇히고 남편이 납치 뒤에 고문을 당했다고 상상해봐라"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알 무자이니의 남편이 지난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알 무자이니는 남편이 지난 2017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 구금됐었다며 "남편은 자유를 얻으려면 모든 재산을 넘기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당시 반 부패 운동을 명분으로 사우디 왕족과 관리, 기업 임원 200여 명을 구금했었다. 

알 무자이니는 또 "우리 가족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을 바랄 뿐"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빈 살만 왕세자가 악질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우리가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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