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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여성전문병원 '보구녀관' 134주년…기념예배·사진전 열려

등록 2021.10.28 14: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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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소규모 예배 형식 행사

병원 역사, 여성 의료인 사진 전시 행사도 열려

내년 보구녀관·이화의료원 135년사 발간 계획

27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보구녀관 134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김은미(왼쪽) 이화여대 총장, 장명수(가운데) 이화학당 이사장,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의 모습.(사진 : 이화여대의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7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보구녀관 134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김은미(왼쪽) 이화여대 총장, 장명수(가운데) 이화학당 이사장,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의 모습.(사진 : 이화여대의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전문 병원 '보구녀관(普救女館)'의 설립 134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28일 이화여대의료원에 따르면 보구녀관 설립 134주년 기념 예배 역사 사진전이 전날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열렸다.

  1887년 조선 최초로 문을 연 여성 전문병원 보구녀관은 남성 의사에게 몸을 보이지 못해 치료를 포기하던 조선 여성들을 위해 세워졌다. 여성 의료 선교사 메타 하워드, 로제타 홀, 메리 커틀러 등이 이 병원에서 진료했고, 최초의 한국인 여의사인 박에스더(김점동)도 보구녀관 병원장을 지냈다.

보구녀관이라는 이름은 '여성을 널리 구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고종이 직접 하사했다. 보구녀관은 릴리안해리스 기념병원, 동대문부인병원, 이대동대문병원으로 이어져 현재의 이화의료원(이대목동병원·이대서울병원)이 계승했다.

 이번 설립 134주년 기념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소규모 예배 형식으로 이뤄졌다. 여메례, 김사라와 같은 '전도 부인'이 보구녀관 환자 대기실에 머물며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등 보구녀관이 일종의 교목실 역할을 했던 것을 기리는 의미기도 하다. 안선희 이화여대 교목실장이 인도한 기념 예배에는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김은미 이화여대 총장, 이영주 이화학당 이사,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대서울병원 보구녀관 앞마당에선 기념 역사 사진전이 열렸다. 이화학당 설립자인 메리 스크랜턴 대부인부터 보구녀관과 릴리안해리스 기념병원, 동대문 부인병원까지, 1887년부터 1945년 사이 이화의료원 역사와 관련 사진 70여 장이 전시됐다. 박에스더, 이그레이스, 안수경, 김마르다, 김태복, 길정희 등 이화를 빛낸 한국 여성 의료인들의 사진도 공개됐다.

독립운동, 여성운동, 사회 운동에 앞장선 고(故) 현덕신 의사(1896-1963)를 기리는 특별전도 열렸다. 현덕신 의사는 이화학당 졸업 후 닥터 로제타 홀의 권유로 일본 동경여자의과대학에서 유학하고 1920년대 동대문부인병원 산부인과 의사로 근무했다. 도쿄 히비야만세운동에 앞장서는 등 독립운동, 사회운동, 여성 계몽운동에 참여한 공로로 2020년 건국포장을 받았다.

 이화의료원은 내년 보구녀관 설립 135주년을 맞아 '사진으로 보는 이화의료원 135년사'를 발간할 예정이다. 지난 4월 편찬위원회를 가동하고 국내외 역사 자료와 선교 보고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은 "'이화의료원 135년사 편찬위원회'는 이화의료원을 위해 헌신해 주신 분들을 찾고 숨겨진 역사를 발굴하는 노력을 통해 어려울 때 찾아보는 교과서 같은 역사책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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