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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오는날 만나자'는 약속 잡지마요…서울에선 낭패보기 십상

등록 2021.10.31 18:56:00수정 2021.10.31 20: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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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1년 서울 첫눈 체감 두차례 불과

관측과 체감 사이 괴리…눈날림도 포함

서울은 특히 첫눈 약하게 내리는 경향

올해 서울 첫눈, 빠르면 내달 7일 이후

'첫눈 오는날 만나자'는 약속 잡지마요…서울에선 낭패보기 십상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첫눈 오는 날 ○○에서 만나.'

과거부터 '연인'이나 '썸남·썸녀' 사이 오갈 수 있는 약속이지만 실제 서울 하늘 아래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대방이 이런 약속을 제안했다면 일단은 그 진의를 의심하고 봐야하는 셈이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서울 지역 첫눈이 시민들에게 관측될 수 있을 정도로 내린 것은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

기상청이 서울에서 첫눈이 내렸다고 발표했지만, 지난 2016년과 2018년 정도만 시민들이 이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관측과 체감 사이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상청은 첫눈의 기준이 기후학적 통계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지난 28일 브리핑에서 "기상청은 대표지점에서 관측되면 첫눈 발표를 한다"며 "관측 기준은 눈날림을 포함해 약한 눈, 진눈깨비까지 첫눈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런 형태로 관측되기 때문에 매년 겨울이 오는 시기 일부 국민만 첫눈을 목격하는 등 의견이 갈리는 일이 발생한다"며 "실제 첫눈 예보가 있었지만 시민들은 느끼지 못하거나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벌어진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지난 2018년 11월24일 첫눈이 내린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2018.11.2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지난 2018년 11월24일 첫눈이 내린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 눈이 수북이 쌓여 있다. 2018.11.24.  [email protected]

특히 서울 지역은 첫눈이 대체로 약하게 내리는 경향이 크고, 새벽 시간에 오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이 체감하기는 힘들다고 한다.

우 분석관은 서울 첫눈과 관련해 "활동하지 않는 밤에 내려서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11월에는 대체로 눈의 양이 적거나 진눈깨비 형태라 상상하는 첫눈과 괴리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0년 이후 11년간 서울 지역 첫눈은 대체로 11월에 관측됐다. 지난해만 12월10일에 첫눈이 내렸다.

올해 역시 내달 초 서울에 첫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따스한 공기의 영향 아래 있는데, 차후에는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가고 차가운 공기가 남하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구름이 형성되면서 내달 7일 이후 첫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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