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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수요 둔화…삼성·SK·마이크론 빅3, 재고 관리 '비상'

등록 2021.11.02 0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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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가 1년만에 약세 하락세…코로나19발 호황 '끝물'

재고 부담 커지고, 가격 협상 난항…재고감축 등 움직임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삼성전자가 최신 DDR5 D램 모듈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는 전력관리반도체(PMIC, Power Management IC) 3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전력관리반도체 3종(S2FPD01, S2FPD02, S2FPC01)은 전력 소비, 발열을 낮추는 자체 기술을 적용해 동작 효율을 업계 표준보다 1% 포인트 높은 91%까지 향상시켰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1.05.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삼성전자가 최신 DDR5 D램 모듈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는 전력관리반도체(PMIC, Power Management IC) 3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전력관리반도체 3종(S2FPD01, S2FPD02, S2FPC01)은 전력 소비, 발열을 낮추는 자체 기술을 적용해 동작 효율을 업계 표준보다 1% 포인트 높은 91%까지 향상시켰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1.05.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 속에 D램 가격이 1년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이제 재고 관리가 D램 제조사들에 가장 큰 숙제로 떨어졌다.

그동안 코로나19발 D램 호황 속에 양산에 열을 올렸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 업계 빅 3는 D램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출구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1GB*8)의 10월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3.71달러로, 전월 대비 9.51% 떨어졌다. D램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트렌드포스는 수요 기업들이 가진 재고가 풍부한 데다 앞으로 시장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D램의 비축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D램 수요가 최근 1년여 간 재택 근무, 원격 수업 등의 영향으로 급속하게 늘어났다가, 세계 각국에서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발 D램 호황이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 수출의 20%를 책임지는 반도체의 수출 증가세도 한 풀 꺾였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13억8722만 달러로, 전월(123억7620만 달러) 대비 8.0% 줄었다. 반도체 수출금액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7월 이후 3개월만이다.

그동안 양산 경쟁을 벌여왔던 반도체 제조사들로서는 이제 출구 전략을 고민해야할 시점이 됐다.

특히 재고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마이크론은 이미 미국 회계연도 기준으로 지난 4분기(6~8월)에 재고자산을 줄이며 월동 준비에 들어갔다. 재고자산은 특정 시점에 보유하고 있는 원가 기준으로 계산한 재고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이 회사가 보유한 재고자산은 44억87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시점 53억7300만 달러 대비 16.5% 줄였다. 이에 대해 메모리 시황 둔화를 우려해 선제적으로 재고자산 감축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회사 전체 재고자산은 6조6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말 6조1360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 부문의 재무 상황을 따로 공표하지 않지만, 회사 전체의 재고자산이 작년 3분기 말 32조4428억원에서 37조8017억원 수준으로 불어나 전반적으로 재고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D램 업계는 과거 '치킨게임'에 비견되는 무모한 증설과 양산으로 출혈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결말은 주요 업체들의 도산이었다. 이번 코로나19발 반도체 호황 종료 이후 반도체 산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일부 고객사가 재고를 우선 소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 가격 협상이 장기화 양상을 보였다"고 밝혀 앞으로 고객사와 가격 협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반도체 업계가 빅 3로 재편된 이후 유연한 생산 라인 가동을 통해 수요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생산 체제를 전환했기 때문에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공장을 짓더라도 가동은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방식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과거보다 메모리 사이클의 주기나 변동 폭이 줄었고, 재고도 낮으므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위드 코로나의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 둔화 가능성이 크지만 15나노 D램, 128단 V-낸드 등의 판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양산에 돌입한 업계 최소 선폭 14나노 D램을 통해 원가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하반기 7세대 176단 V-낸드도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D램 사업 전망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까지 가능한 보수적인 상태로 보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추진하는 한편, 최근 인수를 결정한 키파운드리를 통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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