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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혼자 10승을? 마흔살 된 가을야구에 얽힌 진기록들

등록 2021.11.0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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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25일 두산-삼성 KS 2차전 5시간 32분 혈투

두산, 2015년 10월14일 넥센과 준PO 4차전서 7점 차 열세 극복하고 승리

현대 정명원, KS에서 노히트노런…홍성흔은 109경기로 PS 최다 출장

【대구=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한국시리즈 최장시간인 5시간32분을 기록했다. 오후 6시2분 시작된 이 경기는 오후 11시34분에야 끝났다. 2013.10.25. since1999@newsis.com

【대구=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한국시리즈 최장시간인 5시간32분을 기록했다. 오후 6시2분 시작된 이 경기는 오후 11시34분에야 끝났다. 2013.10.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40번의 가을을 거치는 동안 숱한 기록을 남겼다.

홍성흔(109경기)은 누군가는 한 번 경험하기 힘든 가을야구를 100경기 이상 뛰었고 정민태는 한국시리즈 6승 포함 총 10승을 챙겼다.

2013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 5시간 32분 혈투도 가을야구의 귀중한 역사다. 올해 역시 어김없이 고조되는 포스트시즌 열기에 맞춰 가을야구에 얽힌 다양한 기록들을 소개한다.

업셋 우승은 없다

 올 가을에도 '와일드카드 업셋'은 없었다.

10개 구단 체제와 함께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은 단 한 번도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지 못했다. 7차례 대결의 승리는 늘 4위 팀이 챙겼다.

KBO가 준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한 1989년부터 2020년(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까지 한국시리즈에서 4위 팀이 우승을 차지한 적도 없다.

이 기간 동안 정규시즌 4위가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도 1990년 삼성 라이온즈,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2년 LG 트윈스, 2003년 SK 와이번스, 2013년 두산 베어스 등 총 다섯 차례뿐이다. 이들은 나란히 준우승에 머물렀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이르는 동안 전력소모가 크기 때문에 최종 챔피언이 되기란 쉽지 않다.

5시간 32분 혈투의 추억

2013년 10월25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2차전은 5시간 32분이 걸렸다. 연장 13회까지 진행된 이 경기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 기록으로 남아있다.

역사에 남은 혈투의 승자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1-1로 맞선 연장 13회 4점을 몰아내 길고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당시 9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4이닝 동안 53개의 볼을 뿌리며 투지를 불살랐다.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했는데, 이는 연장 13회 1사 후 오재일(당시 두산)에게 맞은 결승 솔로 홈런이었다.

정규이닝인 9이닝까지만 진행된 경기 중에서의 최장 경기도 두산-삼성전이다. 2001년 10월24일 잠실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은 4시간 36분 만에 승부가 끝났다.

역대 최단 시간 경기는 2시간 7분만에 마무리됐다. 1989년 10월2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빙그레 이글스-해태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6차전 경기, 삼성이 11-1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삼성 류중일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14.11.1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6차전 경기, 삼성이 11-1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삼성 류중일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14.11.11.  [email protected]


가을야구 단골손님 삼성 라이온즈

 원년 멤버인 삼성은 가을야구 초대장을 가장 많이 받은 팀이기도 하다.

1982년부터 2015년까지 총 28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후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으나, 올해는 6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통산 29번째 가을야구다.

삼성은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성공, 최다 연속 출전 기록도 가지고 있다.

쓰린 기억도 있다. 1986년 10월22일 해태전부터 1989년 10월8일 태평양 돌핀스전까지 11경기를 연거푸 패했다. 가을의 저주에 시달린 삼성은 포스트시즌 최다 연패 팀으로 남아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9회초 1사 1,3루 5번 양의지가 역전 2타점 안타를 치고 3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2015.10.14.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9회초 1사 1,3루 5번 양의지가 역전 2타점 안타를 치고 3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7점 차 뒤집은 두산의 뚝심

두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포스트시즌 진기록을 썼다.

2015년 10월14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 6회까지 2-9로 끌려가던 두산은 7회 2점, 8회 1점, 9회 6점을 몰아내 11-9 역전승을 거뒀다.

이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 차 역전승이다. 동시에 8회까지 5-9로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어 9회 최다 득점 차 역전승 기록까지 작성했다.

두산의 저력은 2001년 가을에도 발휘됐다. 그해 10월25일 삼성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점 차 열세를 극복하고 18-11 승리를 챙겼다.

이 경기에서는 각종 타격 기록도 쏟아졌다.

양팀 합계 29득점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이고, 두산이 얻어낸 18점은 팀 최다 득점 기록이다. 두산은 이날 3회에만 12점을 뽑아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까지 세웠다.

동시에 이날 두산은 19개, 삼성은 15개의 안타를 때려내 합계 34안타로 경기 최다 안타를 터뜨렸다. 그야말로 불타는 한국시리즈였던 셈이다.

정규시즌에도 힘든 노히트노런을 포스트시즌에서

 반면 해태는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한 팀으로 남아있다. 1996년 10월20일 인천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이다.

해태를 완벽하게 봉쇄한 투수는 현대 정명원이다. 정명원은 이 경기에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내내 마무리 투수로 나섰던 정명원은 이날 경기서 깜짝 선발로 등판했다. 해태 타선을 상대로 안타와 실점 없이 4사구 3개만 내주면서 삼진 9개를 빼앗았다.

주전 포수 장광호가 부상으로 빠지며 출전한 백업 포수 김형남과 호흡을 맞춰 대기록을 세웠다.

2004년 10월 25일 현대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한 삼성 배영수는 10이닝을 노히트노런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삼성이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승부는 연장 12회까지 이어졌고, 경기 도중 물러난 배영수는 '노히트노런'을 인정받지 못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7회말 1사 두산 홍성흔이 솔로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3.10.27.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7회말 1사 두산 홍성흔이 솔로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3.10.27. [email protected]


가을의 사나이 홍성흔

 가을무대를 가장 많이 밟은 선수는 두산과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홍성흔이다. 홍성흔은 준플레이오프 25경기, 플레이오프 48경기, 한국시리즈 36경기를 뛰어 총 109경기에 출장했다.

통산 최다 안타(101), 타점(42), 루타(149) 기록도 모두 홍성흔이 가지고 있다. 병살타도 통산 11개를 쳐 손시헌과 함께 이 부문 최다 기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승엽은 '국민타자'답게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총 14차례 담장을 넘겼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차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는 각각 6차례의 아치를 그렸다.

2001년 10월20일 두산전부터 2002년 11월6일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9경기 연속 타점을 수확, 최다 연속 경기 타점 기록도 세웠다. 통산 타점도 41개로 홍성흔에 이은 2위다.

투수 중에서는 이혜천이 46경기로 포스트시즌 최다 경기 출장 선수로 남아있다. 준플레이오프 8경기, 플레이오프 23경기, 한국시리즈 15경기에 나섰다.

통산 최다 승리는 정민태의 10승이다. 정민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거뒀고, 플레이오프에서 3승을 챙겼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만 6차례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통산 최다 세이브(13) 기록을 갖고 있다. 이중 11번의 세이브를 한국시리즈에서 올렸다. 나머지 2번은 준플레이오프에서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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