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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블랙박스]"반도체도 부족한데 요소수까지"…우려커진 완성차업계

등록 2021.11.09 08:44:28수정 2021.11.09 09: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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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이 안내되고 있다. 2021.11.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이 안내되고 있다. 2021.1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이어 요소수 품귀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완성차업계가 그야말로 비상이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내후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요소수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디젤차 출고 지연은 물론, 완성차 공장 가동까지 중단되는 등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업계는 요소수 재고를 수개월 치 확보하고 있어 당장 문제를 겪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요소수 품귀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 출고 중에서는 아직까진 문제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재고가 많이 필요하다"며 "완성차업계에서 재고 확보에 대해 민감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산차보다 디젤차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차 브랜드들은 요소수 재고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에 따라 당장 차주들은 AS(사후서비스) 센터를 통해 요소수를 구입할 수 있지만, 현 상황이 장기화되면 재고가 소진될 수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BMW 관계자는 "현재 최소 물량이 확보돼 있지만,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괜찮겠지만, 부족 사태가 지속된다면 본사 차원에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이 안내되고 있다. 2021.11.08.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이 안내되고 있다. 2021.11.08. [email protected]

이어 "신차 보다는 차를 타다가 요소수를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문제"라면서 "장기화되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츠 관계자는 "전체 판매에서 디젤차 비중이 월등히 높진 않다"면서도 "해외법인에 연락해 물량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는지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상용차업계도 상황이 비슷하다.

다임러트럭 코리아 관계자는 "요소수 재고량이 현재는 충분하다"면서도 "국내 업계와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다임러 트럭 글로벌 네트워크와 협력해 요소수 부족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트럭버스 코리아 관계자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장기화되면 다른 자구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요소수 품귀 현상이 계속된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운행을 멈춘 채 서 있다. 2021.11.07.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요소수 품귀 현상이 계속된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운행을 멈춘 채 서 있다.  2021.11.07. [email protected]


현대자동차,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디젤차 출고 시 차에 주입할 요소수 2개월 치의 재고를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는 디젤차 출고가 이뤄질 수 있지만, 요소수를 추가로 확보하지 않으면 내년부터 출고가 안될 수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당장은 2014년경까지 판매하던 디젤차 소비자들이 문제이지만, 디젤차 비중이 적다"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도 "QM6와 같은 디젤차 비중이 한자리수로 적다"면서 "장기화됐을 때 문제"라고 했다.

국내 완성차 5개업체들은 디젤차 비중이 크지 않아 출고 지연에 따른 피해는 크지 않을 수 있으나, 탑차들이 부품 공급을 하지 못할 경우 공장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요소수 품귀 사태가 장기화되면, 완성차 공장에 부품공급이 안될 수 있다"며 "단계적으로 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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