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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아들 후보 등록에 리비아 원로들 반발

등록 2021.11.16 10: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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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들 대선 보이콧 촉구…시위대 투표소 폐쇄

[사브하=AP/뉴시스]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인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오른쪽)가 14일(현지시간) 리비아 사브하에서 대선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리비아 대선은 오는 12월24일 실시될 예정이다. 2021.11.16.

[사브하=AP/뉴시스]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인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오른쪽)가 14일(현지시간) 리비아 사브하에서 대선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리비아 대선은 오는 12월24일 실시될 예정이다. 2021.11.16.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민중봉기로 쫓겨난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이 다음달 대선에 출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선거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미스라타 지역 원로들은 선거 보이콧을 촉구했으며 일부 시위자들은 투표소를 폐쇄했다.

지역 원로들은 성명에서 "리비아 국민에게 과도한 권력을 행사하고 지금은 리비아 법원과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사이프 알이슬람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원로들은 자유 애국자들에게 헌법 기초에 대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미스라타 지역은 2011년 리비아 민중 봉기로 카다피가 축출됐을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곳이다.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는 오는 12월24일 치러지는 러비아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카다피 아들의 후보 등록을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리비아 고등선관위(HNEC) 위원은 "알이슬람 카다피의 후보 등록에 항의하는 주민들이 서부 지역의 여러 투표소를 폐쇄했다"며 "그러나 폭력 행위는 발생하지 않았고 투표소가 공격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HNEC 위원은 사이프 알이슬람이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도 리비아 서부 자위야의 유력 인사들이 카다피와 동부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의 대선 출마를 결사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이프 알이슬람은 한때 카다피의 후계자로 여겨졌다.

그는 아버지가 2011년 민중봉기 때 피살된 뒤 체포돼 외부 활동을 하지 못했다. 사이프 알이슬람을 억류했던 이슬람주의 세력들은 2017년 6월 그를 석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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