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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공모가 14배 '껑충'…자이언트스텝 잘나가는 비결은

등록 2021.11.16 14: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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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대장주 수혜에 대규모 자금 조달 효과까지

일각에선 과열 논란도…"글로벌 메타버스 기업보다 고평가"

[종목톡톡]공모가 14배 '껑충'…자이언트스텝 잘나가는 비결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자이언트스텝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나타내면서 공모가 대비 14배 높은 수준까지 뛰었다. 메타버스 시장 성장 수혜와 함께 대규모 유·무상증자 등을 결정하면서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14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올해 증시에 상장한 공모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실제 올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의 공모가는 1만1000원이었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를 공모가 2배에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상승곡선을 그려 전일 종가 기준 14만5800원까지 도달했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225.5%에 달한다.

자이언트스텝이 최근 증시 주요 테마 중 하나인 메타버스 분야의 대장주로 분류되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자이언트스텝은 영상 시각효과(VFX) 전문기업으로 국내외 TV 광고 및 뉴미디어 분야 영상물, 영화 부문의 특수효과를 제작하고 있는데, VFX 기술은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데 필수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 자이언트스텝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인터랙티브 디자인, 홀로그램 등 메타버스와 관련한 실감형 뉴미디어 콘텐츠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솔루션 기술을 적용해 네이버 나우의 XR콘서트, SM엔터의 걸그룹 에스파, 스마일게이트의 버추얼휴먼 한유아 등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기술력을 높게 평가 받아 상장 전 네이버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해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회사는 지난달 98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1대 1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가 결정된 당일 주가는 13% 가량 점프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자이언트스텝을 비롯해 메타버스 관련주들의 몸값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사회 경험은 메타버스 시대 도래를 앞당겼고, 이로 인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병화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타버스 인프라의 진일보는 확장현실(XR)의 구현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할 것이며, 콘텐츠 제작 플랫폼과 XR 구현을 위한 통신 인프라의 기술이 빠르게 진화할 수 밖에 없다"면서 "메타버스의 어원처럼 가상(메타)+세계(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이 빠르게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콘텐츠 제작 및 플랫폼 업체들을 내년 상반기 수혜주로 제시한다"며 "XR 스테이지와 같은 확장현실 플랫폼의 상용 기술들이 콘텐츠 제작에 투입되고 있고 OTT에서 게임, 쇼핑, 레저 등 다양한 산업군에 메타버스 콘텐츠들이 접목되고 있다. 메타버스 콘텐츠의 혁신을 주도할 종목들에 대한 관심 역시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고평가 논란이 나오고 있다. 자이언트스텝이 메타버스와 관련한 기술을 영위하고 있긴 하지만 기업가치 대비 과도한 수준으로 주가가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실제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이언트스텝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1억원, 영업손실은 21억원이다.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약 1조400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이언트스텝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은 약 41배 수준"이라면서 "이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인 로블록스(약 16배)보다 높은 것으로 주가가 그만큼 고평가됐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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