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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자본잠식 위기에 빠진 아스타, 유증 성공할까

등록 2021.11.18 14: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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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자기자본 50% 이상의 부채 기록 중

매출 30억 미만도 리스크…내년 특례상장 유예 종료돼

[종목톡톡]자본잠식 위기에 빠진 아스타, 유증 성공할까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2017년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증시에 입성한 아스타가 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하지만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와 지속된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임시방편이란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스타는 약 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제3자 배정 방식으로 97만6562주(약 50억원)를 진행하며 동시에 일반공모 방식으로 19만2678주(약 10억원)를 유상증자 한다.

일반공모의 납입일은 오는 26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은 다음달 1일이다. 유상증자 신주의 상장일은 일반공모는 다음달 13일과 제3자배정은 9일에 각각 예정돼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함이다. 아스타는 지난해 세전 손실이 111억원으로 당시 자기자본인 64억원 대비 173%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 규정상 2년 연속 자기자본세진 손실 규모가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올해 3분기 기준 세전 손실은 27억원으로 자기자본 38억원의 50%를 이미 초과한 상황이다. 즉, 연말까지 자본 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이 지정이 될 수 밖에 없다.

회사 측 역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한 자본확충이라는 입장이다. 아스타 관계자는 관리종목 지정의 위험성을 고려한 유상증자 인가에 대한 질문에 "맞다"고 대답했다.

문제는 자본 확충에 성공하더라도 내년 특례상장 유예기간이 끝난다는 불확실성이 상존한다. 아스타는 지난 2017년 3월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아스타는 조응준 대표가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조 대표는 공학박사 출신으로 한화그룹 종합기획실 차장, 삼성그룹 비서실 부장, 녹십자 대표, 경향신문 대표 등의 이력이 있어 업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기술특례상장는 이익을 내지 않는 기업의 기술력을 인정해 주식시장에 입성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기업의 영업적자 등에 대한 면책과 유예가 존재한다. 상장 당시 아스타는 적자를 기록 중이었다.

아스타의 주관사였던 키움증권은 아스타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2017년 51억원, 2018년 190억원, 2019년 7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영업이익은 2018년까지 적자를 기록한 뒤 2019년에는 150억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아스타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결과 별도 기준 모두 5개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매출이 30억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아스타의 연결 누적 매출액은 8억원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12억6000만원, 지난 2019년은 12억5000만원, 2018년은 1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4개년 연속 매출이 모두 20억원을 못 넘고 있는 셈이다.

거래소는 특례상장기업에게 영업적자는 무기한 유예를 주고 있는 반면 매출액 30억원 미만은 5년간만 미적용토록 하고 있다. 만약 내년 매출액 30억원 미만이 나올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임시방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출이 부진해 유상증자 자금으로 버티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아스타 종목토론방에는 "자본확충으로 내년 관리종목 지정은 안 받아도 매출이 부진해 자금만 사용하다 끝날 것 같다.", "얼마나 다급하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자회사에 하겠냐"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내년에는 매출 30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본업의 시장점유율을 확장하는 어려움이 있으나 해외에서 추진되고 사업들로 매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스타 관계자는 "최근 산업체 쪽으로 장비 발주가 들어오고 있고, 사우디 쪽에서 합작회사 설립에 대한 실무도 진행되고 있다"며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지분처리에 따라 매출 인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국내시장에서만 22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어 내년에 3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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