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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관이 수능 망쳤다'는 수험생, 감독관도 잘못 인정

등록 2021.11.22 09:47:42수정 2021.11.22 1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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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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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수험생이 "감독관 때문에 수능을 망쳤다"며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를 호소했다.

대구 상원고에서 수능을 치른 학생이라고 밝힌 A군은 지난 19일 '감독관의 실수로 고3 첫 수능은 완전히 망쳐버렸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A군이 1교시 국어 시험 때 독서 지문을 읽으며 문제를 풀던 중 감독관이 '선택과목부터 풀라'고 지시했다.

감독관은 A군이 지시를 따르지 않자 선택과목부터 풀어야 한다며 시험지를 집어들고 '화법과 작문' 영역 지문이 있는 9페이지로 넘겼다.

A군은 "행위가 너무 강압적이어서 순간 진짜 그런 규칙이 있는 줄 알고 참고 지문을 읽어 내려갔다"며 "너무 마음이 황망하고 긴장해 마음이 추스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너무 화나고 분해 명상을 해도 그 강박적인 상황이 트라우마가 돼 머리에 맴돌았다"며 "결국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A군은 "결국 멘털이 부서져 국어 시험을 완전히 망했고 화작에서만 10점 넘게 날아갔다"며 "손발이 떨려서 글을 보기조차 힘들어 이 내용에 대해서 대신 적어달라고 해서 힘겹게 글을 적는다"고 했다.

'감독관이 수능 망쳤다'는 수험생, 감독관도 잘못 인정

A군은 4교시 후 시험본부에 1교시의 상황을 전했다. 이튿날 해당 시험 감독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감독관의 태도에 억울하고 분하다고 주장했다.

또 "부모님이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인 것 같다면서 어떻게 책임을 질 거냐고 묻자 '어떤 걸 원하시는 건데요. 고소를 진행하기를 원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하실 건가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대구시교육청도 19일 이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며 "문제가 된 감독관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감독관에 대한 징계 여부 등은 교육부와 협의를 해봐야 한다"며 "수험생 피해 부분에 대해서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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