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남양주 확진자수 증가 예상됐는데…역학조사는 예전 그대로?

등록 2021.11.23 06:30:00수정 2021.11.23 06:57: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존 대유행 때와 달리 대면 접촉 늘면서 기본적인 확진자 크게 줄지 않아

장기화 전망에 지자체 역학조사 인력들 '번아웃' 우려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5일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도권 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비상계획' 발동 수준인 75%를 넘었다. 2021.11.15.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15일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도권 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비상계획' 발동 수준인 75%를 넘었다. 2021.11.15.
[email protected]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 정부의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시행 후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역학조사 체계에 벌써부터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의 확진자 증가는 이미 예상됐던 일이지만, 기본적인 확진자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역학조사 간소화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남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지난 18일 48명에서 19일 53명, 20일 52명을 기록하더니 21일에는 60명까지 늘어났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전인 지난달 31일 남양주시 코로나19 확진자가 3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일상회복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확진자수 증가는 이미 예측됐던 상황이지만, 아직 증가세가 정점을 찍지 않은 상태인 만큼 남양주시도 증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당장 정부가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변수들이 속속 발생하면서 확산세 저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 불거진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 부족 우려와 함께 역학조사 과부하도 그 중 하나로, 당장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려면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한 방역소독과 접촉자 격리가 필요한데 역학조사 대상이 늘면서 조사 소요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는 전국 대다수 지자체어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상지만, 남양주시처럼 기본적으로 인구가 많은 지자체에서 특히 더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남양주시의 경우 경기도 파견 역학조사관과 자체 역학조사관 등 5명의 역학조사관을 두고, 보건소 직원과 군 지원인력, 기간제 직원 등 30여명이 확진자 역학조사를 분담하고 있다.

이들은 일상회복 시행 전에도 하루 20~30명의 역학조사를 소화하던 숙련자들이지만, 최근 확진자 증가로 업무량이 2배가량 늘어나면서 한 명이 2~3명의 확진자 역학조사를 동시에 진행해야 할 정도로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조사 대상자의 동선이 복잡하지 않아 쉽게 조사가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불특정 다수와 접촉하거나 동선이 복잡한 확진자의 경우 일일이 동선을 확인해 접촉자를 확인하고 격리 조치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도 늘어난다.

특히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으로 대면 접촉이 늘어나면서 확진자와 접촉하는 인원도 예전보다 늘어나고 있어 이대로라면 머지 않아 역학조사 속도가 확진자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확진자 증가로 인한 역학조사 과부하는 코로나19 대유행 때마다 매번 발생했던 문제지만, 최근의 코로나19 상황은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기본적인 일일 확진자수가 늘어난 것이어서 예전처럼 확진자수 감소에 따른 자연적인 해소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하루 60명이 확진됐다고 그 60명에 대한 역학조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타 지역에서 들어오는 협조 요청도 많고 방역수칙 위반 여부 확인 등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만큼 역학조사 체계도 접촉자 파악과 백신 접종 여부 확인 중심으로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