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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후보 조언에 윤석열, 전두환 조문 않기로 결정(종합)

등록 2021.11.23 16: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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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경선 후보와 오찬하며 "어떻게 해야 하나" 물어봐

후보들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안 가는 게 좋아" 조언

尹, 김종인에 피로감 보여…"그만 하겠다는 건 아닌 듯"

김종인과는 냉각기 가지며 답변을 기다리겠다는 입장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참여했던 후보자들과 오찬을 위해 2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1.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참여했던 후보자들과 오찬을 위해 2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1.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양소리 김승민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조문을 가겠다고 했다가 2시간만에 가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은 경선 후보들의 조언이 있었다는 게 윤 후보측의 설명이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 이양수는 23일 오후 기자단 문자 메세지를 통해 "전직 대통령 조문과 관련하여 윤석열 후보는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내 대선 경선 후보들과 오찬 회동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조문을 가야하지 않겠나"라고 답변했던 윤 후보가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경선 후보들의 조언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찬에는 박진 의원,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가나다 순) 등이 참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자는 "윤 후보가 '전직 대통령이 돌아가셨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어봤다. 그래서 참석한 분들이 '인간적으로는 가 뵙는 게 도리지만, 정치적으로 상황을 봤을 때 안 가시는 게 좋겠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조문을) 가겠다는 게 아니었다"며 "기자들 앞에서는 가겠다고 한 것 같은데 (확언이 아니라) '가는 게 도리인가'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안상수 전 시장은 "(윤 후보가) 조문을 안 갈 것 같다"며 "참석자들도 현재 정서상 우리 입장에서는 안 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장기표 원장은 "윤 후보가 안 가겠다고 딱 말했다"며 "우리가 극구 만류한 것도 아니다. 본인이 강력하게 가겠다고 의지가 있던 것도 아니었고, 우리도 가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한 수준이다"고 했다.

오찬 직전 윤 후보는 전씨의 조문 계획을 묻는 기자들에 "아직 언제 갈지는 모르겠는데 (장례) 준비 일정을 좀 봐보고"라며 "전직 대통령이시니까 가야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돌아가신 분에 대해서는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

조문과 관련해 윤 후보의 입장이 변경된 것과 관련 김병민 대변인은 "애초 간다고 확정적으로 말한 게 아니다"며 "(입장을) 철회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뉴시스에 말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참여했던 후보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2021.11.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참여했던 후보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2021.11.23. [email protected]



윤석열, 김종인 피로감 보여…"시간 갖고 기다리는 듯"

윤 후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과 관련해 현재 김 전 위원장의 결심을 기다리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한 경선후보는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시간을 더 달라고 하니깐 나는 더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더라"라며 "뭔가 파격적으로 양보할 것 같진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직접 찾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앞서 김종인 위원장을 뵐 때 김병준 전 위원장이랑 같이 가서 굉장히 깍듯하게 한 것 같다, 김병준 전 위원장이 김종인 전 위원장한테. 그랬기 때문에 자기(윤 후보)는 다 동의받은 거로 봐야되는 게 아니냐는 거다"고 해석했다.

그는 한 매체가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그만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 "그런 말이 있던 것은 아닌데, 피로감이 있는 듯한 늬앙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지금 냉각기를 갖는 것 같다"고 했다.

장기표 원장 역시 "윤 후보는 김병준 전 위원장과 함께 김종인 전 위원장을 찾아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런 줄 알고 최고위원회를 열어 진행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김종인 전 위원장이 나는 (선대위에) 넣지 말라고 한 모양"이라며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안상수 전 시장은 "(윤 후보는) 계속 기다려보겠다는 취지로 말하더라"라면서도 "직접 찾아가겠다는 이야기는 안 하더라"라고 했다.

윤 후보는 2시간여 동안 이어진 이날 식사 자리에서 배우자의 도이치모터스 의혹과 관련해 적극 해명하거나, 대장동 의혹 등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장 원장은 "윤 후보가 국정이나 대선 정국에 상당히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고, 좋은 대응 방향을 생각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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