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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박영수 인척 100억' 업체 대표 소환…로비수사 속도

등록 2021.11.23 16: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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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인척에 20억 빌려주고 100억 받아

검찰, 용역계약서 확보 등 자금흐름 추적

박영수 인척도 개인·법인 계좌 내역 제출

박영수 연관 집중 조사…로비 의혹 밝힐까

검찰, 정민용도 소환…전날 기소대상 제외

檢, '박영수 인척 100억' 업체 대표 소환…로비수사 속도


[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영수 전 특검의 인척에게 20억원을 빌려준 의혹을 받는 토목건설업체 대표를 소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핵심 인물들을 재판에 넘기며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로비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토목건설업체를 운영하는 나모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씨는 앞서 지난달 중순께에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박 전 특검 인척인 분양대행업체 이모씨는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나씨에게 사업권 수주 명목으로 2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씨는 결국 사업권을 따지 못했고 이씨에게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며, 이에 이씨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100억원 가량을 받아 나씨에게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씨가 나씨에게 원금의 5배를 돌려주고 이 돈을 화천대유가 제공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등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화천대유와 이씨가 대표로 있는 분양대행업체간 용역계약서를 확보, 김씨 등 조사과정에서 계약서를 제시하며 작성 경위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정상적인 거래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씨는 최근 검찰 조사 과정에서 개인·법인 계좌 내역 자료를 제출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지난 11일 미진했던 자료를 추가 제출하기도 했다.

이씨는 천화동인 4호 남욱 변호사 등에게 50억원을 주기로 약속한 뒤 그 중 45억원을 건넸다는 의혹, 유한기 전 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게 뇌물 목적으로 흘러간 2억원을 남 변호사 등 부탁으로 마련했다는 의혹에도 연루돼있다.

검찰은 이씨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의 자금흐름에 대해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씨 측은 유 전 본부장에게 흘러간 2억원에 대해선 "정상적인 돈거래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수사 초기부터 화천대유가 이씨에게 지급한 돈이 박 전 특검에 대한 뇌물성이었다는 의혹 등이 쏟아졌던 만큼 박 전 특검의 연관성 역시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특검은 딸의 '화천대유 아파트 분양' 의혹 등도 받는다.

한편 검찰은 수천억원대 배임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명으로 꼽히는 정민용 변호사를 이날 소환해 조사 중이다.

공사 전략사업실장을 지냈던 정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공모지침서 작성부터 민간사업자 선정, 사업협약 및 주주협약 체결 과정 등 실무 전반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 변호사는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김만배씨 등 핵심인물들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데 전날 검찰의 기소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검찰은 보완수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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