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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 이브이첨단소재, '동전주' 다이나믹디자인 CB 투자 이유는

등록 2021.11.24 13: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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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 이브이첨단소재, '동전주' 다이나믹디자인 CB 투자 이유는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이브이첨단소재가 계열사인 다이나믹디자인에 100억원을 투입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현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이뤄져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B 투자를 통해 향후 지분율 확대 등 최대주주로서의 지배력 강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이자수익을 챙길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묘수를 찾겠다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이나믹디자인은 지난 22일 최대주주인 이브이첨단소재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표면이자율은 5%, 만기이자율은 6%이며 이날 납입이 완료될 예정이다. 3분기 말 기준 이브이첨단소재는 다이나믹디자인 지분 19.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눈에 띄는 점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이다. 다이나믹디자인의 CB 리픽싱 최저 최저한도는 액면가인 500원인데, 현재 다이나믹디자인의 주가는 470원으로 이보다 낮은 상황이다. 전환권을 행사해 주식으로 전환해야 하는 이브이첨단소재 입장에서는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주가가 액면가를 밑도는 기업의 경우 전환사채를 비롯해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 상품을 발행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투자자의 경우 주식 전환을 통해 차익을 실현해야 하지만 전환가액보다 주가가 낮을 경우 차익 실현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브이첨단소재가 자금을 댄 것은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낸 동시에 자회사에 대한 책임 경영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해당 CB 물량이 전환청구될 경우 이브이첨단소재는 다이나믹디자인 주식 2000만주(12.64%)를 추가로 취득해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실제 납입이 진행되는 이날 다이나믹디자인의 주가는 장중 한때 9%대 강세를 나타내며 액면가인 500원을 웃도는 등 기대감을 반영하기도 했다.

주가가 액면가를 뚫고 오르지 못해 주식 전환이 불가하더라도 이브이첨단소재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 실제 이브이첨단소재가 사채 만기인 2024년 11월24일까지 그대로 보유할 경우 원금인 100억원과 함께 연복리 6%를 적용, 연간 6억원 이상의 이자수익을 얻게 된다. 최근 발행되는 CB가 대부분 0%나 1~2% 수준의 저금리인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리가 적용된 것이다.

CB에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통한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이브이첨단소재는 발행일로부터 1년6개월 이후 1개월 마다 다이나믹디자인에 조기 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 통상 풋옵션 행사 기간이 발행 1년 이후 매 3개월이 되는 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변동성에 따른 위험성을 최소화한 것이다.

다이나믹디자인 관계자는 "CB 발행을 통한 조달 자금은 본사 및 해외법인 생산효율성 증대를 위한 설비 및 기타 투자에 쓰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999년 설립된 다이나믹디자인(옛 세화아이엠씨)은 타이어 금형 및 타이어 제조설비 전문기업이다. 지난 7월 주식양수도계약에 따라 최대주주가 우성코퍼레이션에서 이브이첨단소재로 변경됐다. 이후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해 사명을 세화아이엠씨에서 다이나믹디자인으로 변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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