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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네번째 도전 툴젠…몸값 낮춘 승부수 통할까

등록 2021.11.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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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까지 수요예측 진행…30일 공모가 확정

증권가 "밸류에이션 저평가…주가 업사이드 매력 있어"

상장 네번째 도전 툴젠…몸값 낮춘 승부수 통할까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넥스 대장주 툴젠이 4수 끝에 코스닥 시장으로 둥지를 옮긴다. 전날 수요예측을 개시한 가운데 현재 몸값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을 제시한 데 이어 풋백옵션(환매청구권)까지 부여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툴젠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 범위는 주당 10만~12만원이다. 희망가 상단 기준 약 1200억원을 조달한다.

지난 1999년 설립된 툴젠은 유전자 교정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DNA의 특정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돌연변이를 교정할 수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원천특허를 바탕으로 인간 치료제 및 동식물 개발, 육종 분야 등에서 연구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툴젠은 네 번의 도전 끝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됐다. 앞서 지난 2015년 기술성 특례를 통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으나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이듬해에도 상장을 재추진했지만 승인을 얻지는 못했다 이후 2018년에도 재차 이전 상장을 시도했으나 거래소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다.

눈에 띄는 점은 몸값을 낮추면서 가격 매력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전일 종가 기준 툴젠의 시가총액은 9700억원이다. 1년 새 주가가 두배 넘게 뛰면서 몸값이 1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그러나 툴젠이 제시한 희망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약 9410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보다 300억원 가량 할인됐다. 최근 기업공개(IPO) 기업들이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부진한 경우가 많은 가운데 이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여기에 풋백옵션까지 부여해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툴젠의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상장일로부터 3개월까지 공모주식에 대해 풋백옵션을 부여함으로써 공모에 참여하는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풋백옵션은 상장 주관사가 일반공모 참여자에게 손실 한도를 보증해 주는 것으로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증권사에 공모주를 되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하락했을 때 투자자가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 청약 및 주가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증권가에서도 툴젠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툴젠의 공모 예정가는 10만~12만원으로 코넥스 6개월 평균 주가인 13만4000원 대비 10-25% 할인된 수준"이라면서 "코스닥 이전 상장 기업들의 경우 오버행 이슈 등으로 주가 낙폭 이슈가 우려될 수 있으나 치료제 임상 진입 및 특허 수익화 사업 가시화를 고려하면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도 업사이드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해외 3세대(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 기반 치료제 기업 평균 시가총액은 56억달러로 툴젠은 해외 동종기업 대비 기업 가치가 낮게 형성돼 있다"면서 "내년 파트너사 고형암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임상 1상 진입 및 공모 자금을 통한 2023년 자체 파이프라인 임상 진입 예정으로 저평가 해소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툴젠은 이날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30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2~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같은달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자금은 크리스퍼 특허 경쟁력 강화 및 연구개발 관련 임상∙설비투자, 운영자금 등으로 활용된다. 연구개발 및 임상, 첨단 설비 도입, 우수 연구진 영입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특허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빠른 속도로 치료제 임상을 진행하겠다는 목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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