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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96.9%' 고3, 확진자 현저히 급감…"백신, 꼭 필요"

등록 2021.11.25 13: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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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감염병 전문가 긴급 자문회의 개최

0~18세 확진 1년 만에 7.9배…성인은 4.3배

고1·고2 확진비율, 접종률 96.9% 고3의 5배

"전면등교,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 알려야"

"학생·학부모에 백신 권고 수준 높일 필요"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전문가 자문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25.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전문가 자문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 22일 전면등교가 시작됐지만, 하루 확진자가 3000~4000명대로 급증하며 학생 확진자가 크게 늘자 교육부가 소아·청소년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염병 전문가들과 긴급 자문회의를 열고 "백신 미접종 청소년 연령대의 확진자 발생률이 성인을 초과하고 있다"며 "학생·학부모님은 백신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이날 전문가 회의에서 소아·청소년 예방접종 유도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서울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최 위원장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에 비해 올해 학생 확진자 발생률은 크게 늘었다. 성인의 경우 10만명당 확진자가 130.1명에서 562.3명으로 4.3배 늘었지만, 0~18세 미성년 확진자는 66.1명에서 521.2명으로 7.9배 증가했다.

최근 4주간 추이만 살펴보면 미성년 확진자 발생률이 성인 확진자 발생률을 넘어섰다.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10만명당 확진자는 99.7명으로, 19세 이상 성인(76명)보다 23.7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주일간 수치만 봐도 0~18세는 26.6명으로 성인(17명)보다 9.6명 더 많았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접종률이 높은 고3 학생은 고1, 고2와 비교할 때 유의하게 낮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며 접종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11월 두 번째 주 고등학생 학년별 확진자 발생률을 살펴보면 고1·2학년이 고3 대비 약 5배에 달했다. 이 기간 고2는 10만명당 7.1명, 고1은 6.9명꼴로 확진됐지만, 접종률이 96.9%인 고3의 경우 10만명당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기간 접종률이 더 낮은 중학생은 7.02명, 초등학생은 4.54명, 유치원생은 3.15명이 각각 확진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유행상황과 고령층의 백신 효과 감소 추세를 고려할 때 소아 청소년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전면등교를 위해선 백신접종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백신접종에 대해 국가 방역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 오해하는데 학생에게 직접적으로 가장 큰 혜택이 바로 백신접종"이라며 "아이들이 학교에 가도 코로나에 걸리지 않을 수 있고 수업 중단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 밀집도가 높아져 감염이 발생하는 것을 전면등교에 대한 우려로 받아들이기보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면등교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이고, 지난 2년 동안 이를 하지 못해 큰 희생을 치렀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며 "학교에서 감염이 생긴다고 다시 문을 닫는 것은 안된다. 백신이 반드시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전국 초·중·고교 전면등교가 실시된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2021.11.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전국 초·중·고교 전면등교가 실시된 지난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2021.11.22. [email protected]



정 교수도 "소아·청소년에게 백신접종이 개인적 관점에서 봤을 때도 철저히 이익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려줘야 한다"며 "접종 선택을 어려워하는 것은 당장 피해가 있을 것 같고 이익이 멀어 보이기 때문이다. 접종 권고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학생 확진이) 늘어난 것이지 개학 때문이 아니다"면서 "수많은 대책이 있겠지만 백신접종 효과에 비하면 정말 미미하다. 접종률이 5~10% 늘게 되면 학교 현장은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방역에 문제가 생길 것을 알지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기 때문에 (전면등교는) 우리가 선택한 길"이라며 "감염병 위기를 다루는 데 모두가 만족할 방안은 없다. 차선책으로 미래세대를 위해 견딜만한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보고되는 감염 후 경증 또는 인지하지 못하고 코로나19가 완치되는 사례에 대해선 국내 상황과 다르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는 방역이 강화돼 확진자 수와 실 감염자 수가 근접해 있어 (모르고 치유되는 사례는) 매우 적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 역시 "우리나라는 해외보다 확진자 수가 적고 그 비율도 적다. 학교에서도 무증상 비율이 확진자보다 많을 수 있지만 확진자 수조차 너무 적어 유의미한 숫자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24일부터 연말까지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 예약을 추가로 받고 있다. 접종은 내년 1월22일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현재 청소년도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등을 거쳐 빠르면 주말께 청소년 방역 패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한 달 정도 전면등교가 잘 운영되면 이후 방학을 앞두고 있다"며 "이 기간 학교 방역을 철저히 하고 백신접종의 필요성과 중요성, 추세와 분석 등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 감염 위험이 커지는 만큼 학생들과 학교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질병관리청과 긴밀히 협의해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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