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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119이송 급성심정지 환자 생존율 낮아져

등록 2021.11.30 13: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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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질병청,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 개최

작년 3만1652명 이송, 2345명 생존…생존율 7.5%

코로나 여파…119이송 급성심정지 환자 생존율 낮아져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급성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과 질병관리청은 30일 오후 '제10차(2021년도)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열어 2020년 급성심장정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급성심장정지는 급작스럽게 심장 활동이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말한다.

지난해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만1652명이다. 인구 10만명당 61.6명이다.

이는 전년보다 2.8%(870명) 늘어난 수치다. 인구 10만명당 60.0명보다는 1.6명 증가했다.

급성심장정지 이송 환자 수는 2017년 2만9262명에서 2018년 3만539명, 2019년 3만782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발생률은 남성(79.1%)이 여성(44.3%)보다 높았고, 연령이 많은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인구 10만명당 98.0명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시가 33.7명으로 가장 낮았다. 강원 90.1명, 전남 89.6명, 경북 85.6명, 충남 83.9명, 충북 80.9명, 전북 78.1명, 경남 70.5명, 부산 62.1명, 인천 57.6명, 울산 56.0명, 대구 55.6명, 경기 55.1명, 대전 49.3명, 서울 46.0명, 광주 44.3명이다.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연구자들이 병원의 의무기록 조사까지 완료한 환자는 3만1417명이다. 이 중 2345명이 생존해 생존율은 7.5%였다.

생존율은 전년의 8.7%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이전인 2019년까지는 증가하는 추세였다.

급성심장정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존율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 급성심장정지 조사·감시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정성필 연세대 의대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급성심장정지 생존율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여러 나라에서 보고되고 있다"며 "개인보호장비 착용으로 인한 119구급대원의 출동시간 지연과 환자들의 평소 병원 이용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반인의 급성심장정지 환자 대상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26.4%로 2008년 1.9%에 비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0.7%로 가장 높고 광주가 12.8%로 가장 낮았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코로나19는 의료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급성심장정지와 같이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적시에 고품질의 관리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자료= 소방청 제공) 2021.11.30.

[세종=뉴시스] 급성심장정지 생존율. (자료= 소방청 제공) 2021.11.30.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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