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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토 확장이 답이다"…지구촌 공략하는 라면업계 '눈길'

등록 2021.12.01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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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 비중 39%…美 제2공장 가동 후 드라이브 예상

삼양식품, 해외 사업 비중 60% 육박…2025년 미·중·일 법인비중 70% 목표

오뚜기, 해외 시장 공략이 과제…해외매출 전체 매출액 대비 10% 수준 불과

"해외 영토 확장이 답이다"…지구촌 공략하는 라면업계 '눈길'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업계 빅 3가 내년도에는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이 한계가 있는만큼 해외 영토 확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내년 초 가동되는 미국 2공장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집중할 수 있다. K-푸드 열풍을 타고 북미 지역에서 K-라면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제품 공급량이 늘어나면 매출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삼양식품은 국내 매출보다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더 높다. 삼양식품은 오는 2025년까지 미·중·일 현지 법인 비중을 7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밀양신공장이 내년에 완공되면 해외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해외 시장 공략이 과제다. 이 회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5년 이후 현재까지 10%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경쟁사들이 지난해 40~50%의 해외 매출 비중을 달성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액 2조6398억원, 영업이익 16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2.62%, 103.38%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1조1172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진출을 추진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 시대를 열었다. 전체 매출액 대비 해외 매출 비중도 약 39%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분위기도 좋다. 농심 신라면의 3분기 누적 국내외 매출액은 총 6900억원으로 이중 해외 매출액은 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액 비중은 총 매출액 대비 53.6%를 기록했다.

신라면의 국내외 매출액은 2019년 국내 4300억원, 해외 330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해외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2020년 국내 4400억원, 해외 4200억원으로 격차가 좁혀졌다. 

지금의 추세를 이어갈 경우 신라면은 올해 해외매출 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예상 매출은 4300억원 수준이다. 농심이 1971년 라면을 수출한 이래 최초로 해외 매출 비중이 내수 시장 매출을 앞지르는 상황이 발생한다.

내년도에는 해외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농심은 미국 LA 제 1공장 바로 옆에 제 2공장을 설립,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2공장이 가동되면 제품 공급량이 늘어나 북미와 남미 시장에서의 고속 성장세를 시현할 수 있다.

"해외 영토 확장이 답이다"…지구촌 공략하는 라면업계 '눈길'



삼양식품이 수출 주력 시장인 중국, 미국 등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LA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한다.

해외 법인 설립을 추진한 중국과 미국은 각각 해외 매출의 45%, 15%를 담당하는 주력 시장이다.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중국에서 불닭볶음면은 618 쇼핑 축제, 광군제 등 최대 쇼핑 행사에서 매년 라면 판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한국 라면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삼양식품이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26% 수준에서 지난해 57%로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4년간 해외부문의 연평균성장률은 41%에 달한다.

최근에는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 회사는 최근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과 아랍에미리트(UAE) 독점 공급 계약 및 중동 진출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삼양식품 제품 점유율을 오는 2023년 85% 수준까지 확대하는 한편 시리아, 레바논 등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중동 지역 수출액은 25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2023년 목표는 500억원으로 정했다.

"해외 영토 확장이 답이다"…지구촌 공략하는 라면업계 '눈길'


오뚜기는 해외 사업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다. 오뚜기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에 법인을 세워 해외 주요 국가를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약 60여개 국가에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오뚜기가 생산하는 제품들은 해외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인지도가 낮은 상황이다. 짜파구리와 신라면, 신라면 블랙을 앞세운 농심과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삼양식품과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실적에 있어서도 경쟁사들 대비 해외 사업 비중 매출이 낮다. 오뚜기의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은 2015년 9.97%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9.1%, 2017년 8.8%, 2018년 8.7%, 2019년 8.9% 등이다.

지난해 오뚜기는 국내 시장에서 2조3549억원, 해외 시장에서는 240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은 10.22% 수준이다. 경쟁사들이 40~50%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오뚜기의 해외 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베트남 시장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오뚜기는 베트남에 공장을 세워 현지 생산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곳을 전략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세계 라면 소비 5위 국가인 베트남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오뚜기의 향후 행보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이 곳에서의 전략을 잘 짠다면 향후 해외 사업이 오뚜기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수요는 한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업의 축을 해외 시장 강화로 옮기는 모습"이라며 "내년도에는 회사별로 핵심 지역별 판매 채널의 법인화 전략과 신공장 증설 등을 통해 해외 수출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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