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철폐" "예쁜 브로치"…내홍 野 '설화'로 설상가상
윤석열, 주52시간제 "비현실적" 발언 수습 진땀
김병준 "전투복의 예쁜 브로치" 여성비하 논란
[아산=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충남 아산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가상 수업 공간에 대한 설명을 듣 있다. 2021.12.01. [email protected]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조동연 서경대 교수를 두고 "액세서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조 교수는 항공·우주 분야 전문가 출신으로 민주당 영입인재 1호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17년 동안 군 복무했고, 현재 서경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으로 항공·우주 분야 연구 활동과 워킹맘을 병행하는 30대 청년이다.
이같은 경력에 김 위원장은 "굉장히 보기 좋은 젊은 분이라고 생각이 된다"면서도 "한편으로 보면 민주당이나 저 진보 운동하는 분들이 잘하는 하나의 양태인데, 실질과 관계없이 일종의 모양 갖추기, 그런 걸 잘하신다"고 폄하했다.
이어 "굉장히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적절한 비유는 아닌데, 아주 전투복 비슷한 거 입고서는 거기에 아주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다는 거죠"라고 비유했다.
김 위원장은 "왜냐하면 상임선대위원장인데 이분이 지금 보기는 좋은데 그동안 무슨 대중운동을 크게 한 것도 아니고 대규모 조직을 운영한 경험도 없고 그다음에 학자로서의 자기 말하자면 역량을 다 보여주신 분도 아직은 아니란 말이다"며 "그런 분이 지금 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선대위원장을 한다, 이것은 어딜 봐도 제가 보기에는 그냥 20대, 30대를 향한 일종의 전투복 위에 단 브로치 정도 아닐까. 이런 생각이 언뜻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자당의 영입 인재를 예쁜 브로치로 비유하자 발끈했다.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인 전용기 의원은 "국민의힘의 비틀린 성 인식과 돌출 행동은 잊힐만하면 단골 메뉴로 등장하곤 한다"며 "일종의 차별 선동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가 외부에서 영입한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을 향해 "젠더감성 대가이신 이수정 교수는 이 발언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역공했다.
[세종=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세종 어진동 밀마루전망대를 방문해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아파트 단지 등 세종시 전경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29. [email protected]
윤 후보도 앞서 한 중소기업으로부터 일률적인 주52시간제 시행에 따른 고충을 전해듣고 "중소기업의 경영 현실을 모르고 탁상공론으로 만든 비현실적 제도는 다 철폐하도록 하겠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자 청와대는 "(주52시간제는) 근로와 사람의 삶이라는 하는 양쪽 영역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에서도 "'주120시간 노동'과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란 발언으로 국민들 억장을 무너지게 해놓고, 주52시간제와 최저임금을 철폐하겠다며 연이틀 무지한 반(反)노동 발언(박용진 의원)", "평생 사람만 잡았던 윤 후보는 주 52시간제와 최저임금 폐지로 국민의 삶까지 잡아버릴 모양(장철민 의원)" 등의 공세를 쏟아냈다.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1일 "주 52시간도 '주'로 끊을 게 아니고, 기간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향후 차기 정부를 담당하게 되면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하겠다는 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후보의 메시지 관리에 문제를 노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본선 레이스에서 치명적일 수 있는 설화(舌禍)를 차단하기 보다는 오히려 대선후보에 이어 선대위 수장마저 구설수에 휘말리자 리스크를 키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선대위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갈 리더십 부재 탓에 크고 작은 돌출 악재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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