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섬 전체가 보랏빛 천지' 전남 신안 퍼플섬 세계적 관광지로 주목

등록 2021.12.04 07: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30여명 사는 작은 섬이 '세계적 관광마을'로 선정

지붕도 옷도 보라색…도라지 꽃 보라색 컨셉이 주효

'포스트 코로나' 국내 넘어 아시아권 관광메카 기대

[신안=뉴시스] 신안 퍼플섬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뉴시스] 신안 퍼플섬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 *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섬 전체가 온통 보랏빛 천지인 전남 신안군 안좌도 퍼플섬(purple island)이 유엔(UN)의 세계적 관광마을로 선정되면서 또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4일 신안군에 따르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 World Tourism Organization)는 2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총회에서 퍼플섬을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로 선정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올해 처음 선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홍보, 관광을 통한 지속가능한 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세계의 각 마을을 평가해 인증해주는 사업이다. 이번 국제 공모전에는 75개국 170개 마을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퍼플섬은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신안의 퍼플섬은 안좌도 앞바다에 이웃한 자그마한 섬 반월·박지도를 말한다. 이들 섬은 섬의 형태가 반달 모양으로 보이는 반월도, 박씨가 처음 들어와 살았다고 해서 박지도라 불린다.

예전에는 안좌도 두리마을에서 도선으로 다녔다. 2007∼2011년에 두리 포구와 박월·박지도 간을 연결하는 1492m의 해상 목교인 퍼플교(Moon Bridge)가 완공되면서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이 됐다.

관광객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던 반월·박지도가 퍼플섬으로 조성된 것은 지난 2015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130여명이 사는 작은 섬 마을이 섬에 자생하는 도라지 꽃의 보라색을 컨셉으로 잡은 것은 주효했다. 마을 지붕과 섬으로 연결되는 다리, 심은 식물들까지 모두 보라색으로 단장하고, 주민들의 옷은 물론 생활도구 등 섬 전체가 보랏빛으로 바뀌었다.

'퍼플교'의 보라색 조명은 야간에 바닷물과 만나면 야간조명의 끝판왕으로 느껴질 정도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가을에는 보라색 아스타 꽃 축제, 시시때때로 열리는 크고 작은 공연도 백미다.

[신안=뉴시스] 신안 퍼플교.

[신안=뉴시스] 신안 퍼플교.


반월도와 박지도를 상징하는 박 모형의 조형물과 반달 위에 어린왕자가 앉아 있는 조형물은 사진찍기 좋은 곳이다. 최근에는 보라 산타 조형물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고 있다

신안 퍼플섬은 그동안 세계적인 언론사 CNN과 폭스뉴스, 홍콩의 유명 여행잡지, 독일 위성TV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세계의 명소로도 급부상했다.

CNN은 '사진작가들의 꿈의 섬'이라고 평가했으며, 폭스뉴스는 '퍼플섬'의 독창성을 조명했다. 독일 최대 위성TV방송 프로지벤(Prosieben)과 홍콩 유명 여행 잡지 U magazine에도 자세히 소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도 2021~2022년 한국인은 물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꼭 가봐야 할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100선'으로 선정했다.

군은 이번 퍼플섬의 '유엔 세계관광최우수마을' 선정이 신안 관광의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 활성화의 큰 기폭제 역할은 물론 '2022~2023년 전남 방문의 해'를 준비하고 있는 지역 관광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퍼플섬을 비롯한 신안의 섬들이 국내를 넘어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신흥 관광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주민들과 군의 노력을 유엔과 전 세계가 인정해 주는 경사"라며 "섬마다 지닌 생태환경과 문화적 특성을 살려 독특한 컬러가 있는 섬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신안=뉴시스] 신안 안좌 반월·박지도.

[신안=뉴시스] 신안 안좌 반월·박지도.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