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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인천 흉기난동 재발방지…경찰 체질개선 약속"

등록 2021.12.03 10:20:23수정 2021.12.03 11: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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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존재 저버린 명백한 잘못…출동경찰 해임, 서장 직위해제"

"출동시 피해자 보호 최우선…교육훈련으로 현장 대응력 강화"

軍 선후임 협박 피해자 사망 사건에 "고강도 감찰, 수사체계 정비"

[인천=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이 25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 논현경찰서를 방문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1.25. bjko@newsis.com

[인천=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이 25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 논현경찰서를 방문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1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은 3일 인천 층간소음 살인미수 사건과 관련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재발방지 방안을 마련해 경찰의 체질을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에서 "청원인과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사건 피해자 가족이라고 소개한 한 청원인은 지난달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 글에서 문제의 본질은 층간소음이 아니라 경찰 내부 문제라며 경찰의 지휘체계 엄중 문책을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한 달 이내에 24만 명의 동의를 얻어 정부 답변 기준을 충족시켰다.

국민청원 답변자로 나선 김 청장은 "최근 일어난 여러 범죄사건에서 경찰의 대응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경찰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은 경찰의 소명과 존재 이유를 저버린 명백한 잘못"이라며 "경찰청은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2명을 해임하고, 지휘책임을 물어 관할 경찰서장을 직위해제하는 등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재발 방지를 위해 마련한 개선 방안을 소개했다. ▲교육훈련을 통한 현장 대응력 강화 ▲신임 경찰의 실전 중심 교육 강화 ▲일선 경찰의 무기 사용 숙달 등을 이행해 할 것을 강조했다.

김 청장은 "신고출동 시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돌발적 기습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매뉴얼을 정비하겠다"며 "보다 효과적으로 범인을 체포할 수 있는 첨단 장비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관이 국민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법을 집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도 확충하겠다"며 "생활 속 불안 신고에 대해서도 보다 선제적으로 위험요인을 파악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절차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미한 사안이라도 3회 이상 반복 신고에 대해서는 경찰서장이 책임지고 점검하며 시·도경찰청의 지휘·감독을 강화하는 등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이번 사건은 남녀의 성별 문제보다는 경찰관이 적절한 교육·훈련을 통해 충분한 현장 대응 역량을 갖추었는지가 핵심"이라며 "여경들은 최일선 지구대·파출소에서부터 범죄수사, 과학수사, 집회시위 대응, 교통안전, 사회적 약자와 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등 모든 영역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청장은 군대 선후임 협박 사망사건 초동수사자 엄중 문책 촉구 국민청원에 관해 "현재 사건 담당자와 팀장·과장을 전보 조치해 수사 업무에서 배제했다"며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감찰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직무유기 여부까지 철저히 확인하는 한편, 결과가 나오는 대로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경찰은 앞으로 이러한 부실수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수사 체계 전반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군 전역 후 찾아온 선·후임의 협박에 못 이겨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으로 경찰의 늑장수사가 비판을 받았다. 해당 부친이 국민청원에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를 지적하며 관련자의 엄중 문책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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