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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아라"…엡스타인 고용원들, 노비같은 생활

등록 2021.12.03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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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지난달 29일 뉴욕에서 열린 기슬레인 맥스웰의 성매매 사건 재판에서 맥스웰이 법정에 도착하는 모습을 그린 법정 스케치. 수감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집 관리인이었던 후안 알레시는 2일(현지시간) "고용원들은 '묻는 질문에 답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는 것을 기억해라'는 근무수칙을 들어야만 했다"고 증언, 노비처럼 생활했음을 시사했다. 2021.12.3

[뉴욕=AP/뉴시스]지난달 29일 뉴욕에서 열린 기슬레인 맥스웰의 성매매 사건 재판에서 맥스웰이 법정에 도착하는 모습을 그린 법정 스케치. 수감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집 관리인이었던 후안 알레시는 2일(현지시간) "고용원들은 '묻는 질문에 답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는 것을 기억해라'는 근무수칙을 들어야만 했다"고 증언, 노비처럼 생활했음을 시사했다. 2021.12.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묻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기억해라. 집 주인과 손님들의 사생활 존중이 무엇보다도 우선이다."

미성년자 인신매매 혐의로 수감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집 관리자였던 후안 알레시는 2일(현지시간) 연방법원에서 이같이 증언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러한 알레시의 증언은 엡스타인 집에 고용된 사람들이 노비와 다름없이 생활했음을 보여준다. 그는 엡스타인의 여자친구 기슬레인 맥스웰이 이러한 근무수칙을 만들었다며, 집 주인인 엡스타인과 맥스웰, 그리고 손님들을 위해 극도의 침묵을 강요한 것은 입을 다물라는 경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인들에게 시각장애인에 청각장애인, 언어장애인이 될 것을 강요하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모욕이었다고 증언했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엡스타인 집의 관리인으로 일했던 알레시는 "엡스타인의 모든 지시는 맥스웰을 통해 전달됐다"며 "맥스웰은 집의 사실상 안주인이었고 그렇게 행동했다"고 말했다.

맥스웰은 엡스타인의 성적 목적을 위해 미성년 소녀들을 유인, 미성년자 성매매 등 6가지 혐의로 기소돼 있다. 검찰은 "맥스웰과 엡스타인이 엡스타인과 성관계를 맺도록 미성년 소녀들을 유인하기 위해 피라미드 학대를 계획했다"고 주장했다.

알레시는 한편 팜비치의 엡스타인 집에는 언제나 많은 여성들이 있었으며, 자신이 직접 어린 소녀들을 차에 태워 집으로 데려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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