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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증시③] 외국인, 시장 장악력 더 커진다

등록 2021.12.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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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보다 FOMC 테이퍼링 속도 주목

美증시보다 변동성 작겠지만 하락 가능성

외인 매수세…삼전·하이닉스 반도체 위주

"당분간 이어져", "수급안정 기대는 안돼"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세관구역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서 공항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2021.12.03. kkssmm99@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입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세관구역 수하물 컨베이어 벨트에서 공항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2021.1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류병화 기자 = 국내 증시는 최근 2개월 박스권 장세에 개인 이탈이 계속되는 반면 외국인은 유입되면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충격에도 버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도체 등 국내 우량주를 중심으로 외인 매수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6일 다수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국내 증시가 연말까지 변동성 큰 모습을 보이며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증시 낙폭이 커지면 그에 따라 소폭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락선은 2750~2900선으로 봤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미크론 이슈에 국내 증시가 반응하는 현상은 어느 정도 지나간 것 같고, 그보다 12월 중순께 예정된 마지막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얼마나 빨리 진행될 지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국내 증시는 지난 8월 한 차례 하락한 만큼 미 증시보다 앞으로 있을 긴축 상황에 견딜 힘이 생겼다고 보지만 미 증시가 많이 빠진다면 동반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 2개월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반면 미 증시가 상승 질주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미 증시로 넘어갔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로 들어와 대형주 위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월1일부터 지난 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1만1625, 5624주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7124주를 순매수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시장이 가격적인 부분에서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앞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같은 종목을 많이 매수하기도 했다"라며 "너무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했던 측면이 있다보니 외국인들이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한 달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권 종목은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2989억원, 1조115억원으로 가장 많이 매수했다. 삼성SDI도 순매수 순위 5위에 올랐다.

송 센터장은 "외국인이 국내 장에 들어올 때 반도체 종목 위주로 들어왔다. 긴축 상황이 오면 고품질 종목이 변동성 있는 장에서 잘 버틸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자기 업권에서 꾸준히 실적을 낼 수 있는 종목 위주로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당분간 외인들은 이 같은 매수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은 오미크론 변이 우려 속에서도 반도체와 같은 종목을 매수하며 변동성 회복 국면에서 우호적인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며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 관련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견해를 확인한 뒤 순매수 기조를 더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에게만 의존하면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3000시대를 열게 된 것도 외인 보다는 국내 유동성 보강이 컸던 것이지 외인 기여도가 높았다고 말할 수 없다"며 "외인 수급 관련 부분을 전제로 수급 안정이나 지수 레벨업을 기대하기는 과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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