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위안부 다큐' 英감독 "더 많이 알려져야 하는 보편적 문제"

등록 2021.12.06 22:23:08수정 2021.12.06 22:58: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용수 할머니 밀착취재 다큐' 낸시 로버츠 英감독

이 할머니 "위안부 문제, 전 세계 교훈…세계평화 위해 해결해야"

영국 채널4, 위안부 다큐 제작·방송…옥스퍼드대 상연·토론회

[런던=뉴시스]영국 채널4 방송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화면 (사진: 유튜브 캡처) .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영국 채널4 방송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화면 (사진: 유튜브 캡처) .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3)가 6일(현지시간) 위안부 문제는 전 세계적 교훈이라며 세계 평화를 위해서라도 해결이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미국의 위안부 피해자 인권단체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과 영국 디지털 고고학 연구소(IDA)가 함께 마련한 화상 인터뷰·질의응답에서 이 같이 말했다.

CARE과 IDA는 이날 옥스퍼드대학에서 영국 채널4 방송이 제작한 위안부 다큐멘터리 '일본의 전시 성 노예에 대한 정의를'(Justice for Japan's wartime sex slaves) 특별 상영회를 연다.

이 할머니는 로저 마이클 IDA 소장, 다큐를 제작한 낸시 로버츠 감독이 함께 한 인터뷰에서 "일본은 약한 나라 사람을 끌고가서 전쟁 도구, 성 도구로 삼았다. 이런 일이 두번 다시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영국 제작진이 직접 한국을 찾아 다큐를 촬영해 감동적이었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서 이 문제를 영국과 세계에 알릴 수 있어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있는 그대로 알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인권 문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로버츠 감독은 유럽은 물론 일본에서도 위안부 문제를 모르거나 처음 들어보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며 보다 광범위한 이해가 필요한 이슈라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침묵해야 하는 수많은 슬픈 역사적 사실 중 하나로 성폭력은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성폭력이 전 세계적 문제인 만큼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는 충분히 보편적(universal) 문제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뉴시스]이용수 할머니 영국 화상 질의응답 화면 (사진: 줌 화면 캡처) 2021.12.6.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이용수 할머니 영국 화상 질의응답 화면 (사진: 줌 화면 캡처) 2021.12.6. *재판매 및 DB 금지


이 할머니는 일본이 자신들은 죄가 없고 위안부는 자발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한 것이라고 계속 주장한다며 거짓말을 그만하고 진정한 사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우리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유엔 고문방지협약(CAT)으로 가져가 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할머니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다 돼 간다. 처음부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었는데 지금 많이 늦었다. 저는 시간이 없다"며 올해 안에 CAT 회부를 요청했다.

위안부 문제를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려면 한국과 일본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CAT를 통해선 일본의 동의 없이도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할머니 측은 주장해 왔다.

이 할머니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일본과 교류하며 올바른 역사를 알아가며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채널4는 유명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보도되지 않은 세계'(Unreported World)의 일환으로 '일본의 전시 성 노예에 대한 정의를'을 제작했다.
 
이 다큐는 언론인 크리슈난 구루-머시의 시선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마지막 생존자 중 1명인 이용수 할머니를 한국에서 밀착 취재했다.

채널4는 다큐 설명에서 "이용수는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성노예(sexual slavery)로 끌려간 마지막 생존 여성 중 한 명"이라며 "크리슈난은 일본이 부인하고 있는 전쟁 범죄를 놓고 일본을 법정에 세우기 위한 그의 싸움을 따라갔다"고 소개했다.
[런던=뉴시스]영국 채널4 위안부 다큐 소개. (사진: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영국 채널4 위안부 다큐 소개. (사진: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  *재판매 및 DB 금지


다큐는 지난달 26일 영국에서 TV를 통해 방영했다.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BZyYyXKG51s)를 통해서도 재시청이 가능하다.

6일 옥스퍼드대학 특별 상영회 뒤에는 알렉시스 더든 미 코네티컷 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다큐에 관한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 할머니를 취재한 구루-머시, 런던대 소속 기무라 마키, '우리의 몸, 그들의 전장: 여성의 삶을 통한 전쟁'의 저자 크리스티나 램 등이 참여한다.

이용수 할머니는 채널4 다큐에 대해 트위터에서 "명예회복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저와 각국의 '위안부' 생존자들, 그리고 돌아가신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고 밝혔다.

다큐가 올라간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댓글에는 이 할머니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악플이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