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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美 성인 혈압 상승…"여성 특히 취약"

등록 2021.12.07 14:57:11수정 2021.12.07 16:3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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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직장인 대상 검강검진 분석…심장학회 학술지 게재

[버넌힐스(일리노이)=AP/뉴시스] 지난 5월2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버넌힐스에서 시민들이 한 대형마트에서 쇼핑하는 모습. 2021.11.25.

[버넌힐스(일리노이)=AP/뉴시스] 지난 5월2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버넌힐스에서 시민들이 한 대형마트에서 쇼핑하는 모습. 2021.11.25.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 성인의 혈압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으며 특히 여성이 더 취약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같은 내용의 논문이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인 '순환(Circulation)'에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은 팬데믹과 혈압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미국 건강검진업체인 '퀘스트 다이어그노틱스'의 2018~2020년 3년간의 혈압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직장인 대상 건강검진으로 미국 내 50개주 평균 45세 성인 약 50만여명의 혈압 기록이 담겨있다.

연구 결과 팬데믹 이전에 안정적이던 혈압은 2020년 3월 이후 상승하기 시작했다. 2020년 4월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조치가 발효되면서 그해 연말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12월까지 수축기 혈압은 전년도에 비해 매월 평균 1.1~2.5㎜Hg 높아졌다. 확장기 혈압의 경우 월평균 상승폭은 0.14~0.53㎜Hg였다.

혈압 상승은 남성과 여성, 그리고 연령대에 걸쳐서 모두 관찰됐지만 특히 여성의 상승폭이 더 컸다고 보고서는 특기했다.

또 혈압의 급상승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번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한 루크 래핀 혈압장애센터 소장은 "여성 혈압이 더 현저하게 증가한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팬데믹이 여성, 특히 일하는 여성에게 더 큰 부담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혈압 상승의 원인으로는 알코올 섭취 증가, 운동 감소, 스트레스 증가, 의료기관 방문 감소, 약물 요법 순응도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래핀 소장은 "이번 결과가 특별히 놀라운 것은 아니다. 전반적인 혈압 상승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봉쇄로 인해 대부분 사람의 식습관이 나빠졌고, 수면의 질이 떨어졌으며 스트레스도 증가했으며 운동공간의 장기간 폐쇄와 의료서비스의 제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에 참여한 남성은 체중이 감소했고, 여성은 평소보다 체중이 많이 늘지 않았다며 혈압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체중 증가는 원인이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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