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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실 냉동고에 6주나 방치된 시신…직원도 "까맣게 잊었다"

등록 2021.12.07 18:03:01수정 2021.12.08 10: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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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고 의혹…부검 차질 빚어

[서울=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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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진경 인턴 기자 = 최근 영국에서 병원 과실로 시신이 냉동고에 방치돼 부검에 차질을 빚은 사건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더미러에 따르면 지난 3월 샬린 맥그레고르(41)는 귀 뒤에 낭종을 제거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급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검을 위해 대기 중이던 시신은 영안실 직원의 실수로 6주나 냉동고에 방치됐다.

맥그레고르가 죽던 날 밤, 잠이 안 온다며 간호사에게 수면 보조제를 부탁했고, 그로부터 약 4시간 뒤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자녀들은 그가 메타돈을 복용해 치료 프로그램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메타돈은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 계열 합성 마약으로 병원에서 진통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생전에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서 차도를 보이고 있었으며, 실제로 복용하는 치료 약 용량도 줄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그가 급사했다는 점을 꼬집으며 병원에서 그에게 메타돈을 투여했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현지 경찰은 병원에 부검을 지시했다.

해당 병원은 코로나19 때문에 평소보다 부검이 오래걸릴 것이라고 유족에게 고지했다. 연락을 기다리던 유족은 6주가 지나서도 소식이 없자 병원에 문의했다.

병원은 유족 측 연락을 받고서야 시신이 아직 영안실 냉동고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유족은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장례를 치르기까지 2달을 기다려야 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메타돈 중독이었다. 그의 시신에서 검출된 메타돈양은 누구든 사망에 이르게 했을 만큼 치사량이었다.

이에 대해 병원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중독 치료 중이던 그가 어디서 갑자기 그렇게 많은 양의 메타돈을 구했겠냐며 분개했다. 이어 당국에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의 아들은 "(엄마가) 완벽한 삶을 영위한 것은 아니지만, 10년 넘게 한 남자와 살며 새 삶을 찾아가던 중이었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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