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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공제회 수장들, 미국行…배경은

등록 2021.12.08 06:00:00수정 2021.12.08 08: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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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공제회 이사장, KIC 사장·CIO 등 해외 출장길

투자자산 실사 등 대면 목적…해외 IB '협력 다지자'

비싼 블라인드 펀드에…프로젝트 펀드 파트너 찾기

오미크론 확산에 '빗장'…"다시 출장 어려워질 전망"

연기금·공제회 수장들, 미국行…배경은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연기금·공제회 수장들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기간을 맞아 속속 출장길에 올랐다.

연기금·공제회들은 실사가 어려워진 코로나19 이후 블라인드 펀드를 중심으로 해외 대체투자 자금 집행에 나섰으나 비싼 운용보수로 인해 프로젝트 펀드에 대한 관심을 키우며 해외 IB와 '접점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상곤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지난달 27일부터 5박8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LA) 지역 출장을 마치고 복귀했다.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국 교직원퇴직연금기관(TIAA)과 업무를 협의하고 코로나19 시기에 투자한 자산을 실사하기 위한 목적이다.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지난달 13~1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밀켄연구소 아시아 서밋(Milken Institute Asia Summit)에 참석차 출장을 다녀왔다. 그는 이스트 브릿지 대표 등 현지투자 자산, 공동투자기관 면담을 진행했다.

박대양 KIC 투자운용부문장(CIO)도 지난달 14~21일 미국 뉴욕 지사와 샌프란시스코 사무소를 방문했다. 박 CIO가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1년10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그는 미국 소재 금융기관 경영진과 만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다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금·공제회 CIO는 위드 코로나 이후 국외 출장에 대한 허들이 낮아짐에 따라 미뤄왔던 출장길에 올랐다. 앞서 장동헌 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0월 미국 밀켄연구소가 연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하기 위해 출장을 다녀왔다. 그는 미국 내 위탁운용사(GP) 등과의 업무 미팅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기금·공제회 수장들, 미국行…배경은


연기금·공제회 임원들이 위드 코로나 이후 출장길에 올랐던 것은 직접 대면 미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비대면 실사를 위한 규정 개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직접 대면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기금·공제회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유명 자산운용사가 조성한 펀드에 맡기는 '블라인드 펀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신 실사가 중요한 프로젝트 펀드 투자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운용 능력이 뛰어난 운용사에 자금을 맡기기 때문에 직접 실사를 나서지 못하는 시기에 투자 위험이 덜할 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비싼 운용보수를 지불해야 해 보수를 낮추기 위한 관리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대체투자 자산이 부실해질 위험이 있어 직접 현지에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한 증권사 대체투자 임원은 "블라인드 펀드만으로 투자를 집행하면 운용보수를 감당하기 어려워진다"며 "연기금 입장에서 해외 운용사와 접점을 만들어 프로젝트 펀드를 집행하는 방식이 코로나19 시기에도 여전히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시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고 있어 다시 연기금·공제회의 출장길이 막힐 가능성이 커지는 중이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내국인을 포함해 모든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가 10일간 격리 조치를 하도록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를 하기 위해 프로젝트 펀드 또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지만 코로나19 시기 이후 줄어들고 있는 상태"라며 "다시 오미크론이 발생하고 있어 실무진을 포함해 해외 실사를 나서기 어려워질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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