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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오미크론 확산도 빨라…'변이 PCR 검사법' 무용지물 될라

등록 2021.12.09 13: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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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이틀째 7000명대…'스텔스 오미크론'까지 등장

국내 오미크론 확산세 심상찮아…하루 새 22명 증가

'변이 PCR 검사법' 개발에 한달?…보급까지 쉽지 않아

오미크론 우세종되면 변이 감별 자체가 무의미해져

"사회적 거리두기·마스크 착용·백신 접종 더욱 중요"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3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모니터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 발생을 알리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1.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3일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 설치된 모니터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감염사례' 발생을 알리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1.1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면 양성이 나오지만 오미크론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 신종 변이 '스텔스 오미크론'이 해외에서 등장했다. 델타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를 찾아내기 더 어려워진 것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변이 PCR 검사법'을 개발 중이지만 오미크론이 이미 국내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무용지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발견된 것은 오미크론 변이가 그만큼 다양해서다. 이혁민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의 종류가 50가지 정도이고 오미크론 변이 안에서도 코로나19 항체가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주요 부위인 스파이크 단백의 변이가 26~32개로 다양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현재 진화 중인 오미크론 변이를 신속히 진단해 바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기존 PCR 검사로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지만 변이의 종류까진 확인할 수 없다. PCR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면 추가로 바이러스가 갖고 있는 유전자 4만 개를 전수 분석하는 '전장 유전체 분석법'을 사용해야 오미크론에 감염됐는지 감별할 수 있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장 5일 정도가 소요된다. 변이 PCR 검사법이 현장에 보급될 때까지 방역에 틈이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심상찮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하루 만에 22명이 증가한 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국내 확진자가 전날보다 2명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확산이 빨라진 것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을 빠르게 검출해낼 수 있는 '변이 PCR 검사법' 개발에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변이 PCR 검사법을 목표한대로 개발한다 해도 이를 표준화해 현장에 보급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 교수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해도 모든 검사실에서 동일하게 검사할 수 있는 게 아니여서 교육과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이와 별개로 오미크론 변이를 진단할 수 있는 최상의 유전자 조합을 찾아야 해 변이 PCR 검사법 개발 자체도 쉽지 않다"고 했다.

오미크론 변이 진단의 '골든타임'을 이미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변이 PCR 검사법은 지역확산 초기 변이 여부를 진단하는 동시에 별도의 추가 방역조치를 시행해 확산을 막을 수 있어서다.

이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 발견 시점이 진단 시점이 돼야한다"면서 "현재 델타변이가 전국에 퍼져 검출할 필요가 없어진 것처럼 그 시점을 놓쳐 확산해버리면 변이를 검출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국내 델타변이 확산 초기에도 코로나19 진단과 동시에 델타변이 여부를 바로 알 수 있는 검출법이 없었고 결국 여러 방역 조치들이 뒤늦게 시행돼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변이 PCR 검사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현재 바로 (오미크론 변이를)검출하지 못하니까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것"이라면서 "오미크론이 확산된다면 확진자 수가 지금보다 훨씬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대로 치솟은 상황에서 방역의 효과를 높이려면 코로나19 밀접접촉자라면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자가격리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의 면역력을 회피할 우려가 있어서다. 현재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밀접접촉자라 하더라도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확진자가 쏟아지고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백신 접종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천 교수는 "결국 감염을 차단하는 것은 거리두기"라면서 "정부는 현재 재택치료 대상자인 고위험군인 50세 이상 감염자를 생활치료센터를 활용하거나 호텔을 임대해 격리하는 것이 감염 차단은 물론 위중증 환자 예방에도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PCR 검사법이 개발되면 오미크론 감염자들을 바로 확인해 지금같은 시설격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우점종(우세 변이)이 되면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감별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면서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이 가장 중요한 (방역)수단임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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