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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초록뱀미디어, 후크엔터 인수 나선 배경은

등록 2021.12.10 12: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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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초록뱀미디어, 후크엔터 인수 나선 배경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초록뱀미디어가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NFT(대체불가능토큰) 사업 추진을 위해 IP(지적재산권)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수를 통해 IP 밸류체인을 확대해 NFT 사업에 방점을 찍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초록뱀미디어는 후크엔터테인먼트 지분 100%를 44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권진영 후크엔터 대표이사 등이 보유한 구주를 현금으로 취득하는 방식이다.

초록뱀미디어는 인수 목적에 대해  국내 선두 매니지먼트사 가운데 하나인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편입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부문 강화에 나서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초록뱀미디어는 최근 '콘텐츠 얼라이언스'를 통해 드라마 제작사들과 연합해 IP 확보를 본격화하는 한편 엔터사업 부문으로 다각화를 진행해 '원소스 멀티유즈'로 대표되는 IP 기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후크엔터테인먼트는 국내 매니지먼트 회사로는 이례적으로 꾸준히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배우 윤여정, 이서진 등을 비롯해 가수 이선희, 이승기 등이 소속된 회사로 엔터업계의 '미다스 손'이라는 평가를 받는 권진영 대표가 지난 2002년 설립했다.

초록뱀미디어와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전부터 물밑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달 초록뱀미디어는 라비노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제10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라비노 투자조합의 대표조합원은 초록뱀미디어의 100% 자회사인 더블유투자금융으로, 조합의 최대출자자가 바로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다. 인수 대금 440억원은 어제 지급이 완료됐고, 300억원 규모 CB는 이날 납입될 예정이다.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3205원이지만 리픽싱 조항에 따라 액면가인 500원까지 조정할 수 있게 했다. 결과적으로 초록뱀미디어는 140억원을 들여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게 됐고, 권진영 대표는 추후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해 상장사인 초록뱀미디어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초록뱀미디어는 최대주주인 초록뱀컴퍼니를 비롯해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빗썸코리아, 버킷스튜디오, YG PLUS, 비덴트를 대상으로 7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했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이커머스를 포괄하는 미디어 시장 재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달 말에는 NFT 콘텐츠 활성화와 글로벌 시장 유통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틱톡'의 NFT 사업파트너인 팬덤 파운데이션과 파트너십(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결국 이번 후크엔터테인먼트 인수 건 역시 NFT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IP 확보 목적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

초록뱀미디어 관계자는 "자체 제작·보유한 콘텐츠 IP와 더불어 후크엔터테인먼트 출신 아티스트들의 IP를 기반으로 수익 모델을 구축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풍부한 자금을 기반으로 제작사와 엔터사의 기업가치가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며 작품의 기획, 제작, 유통뿐 아니라 커머스와 NFT, 메타버스를 포괄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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