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피지기]졸업·인사철…"빌라·오피스텔 깡통전세 조심하세요"
소형오피스텔, 매매수요는 줄었는데 전셋값은 올라
직주근접지역,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높은 경우도
신축빌라 전세가율도 90% 상회…전세보증보험 필수
최근 오피스텔의 매매수요를 보면 소형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3분기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40㎡ 이하 매매가격은 전분기 대비 0.29%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60㎡이하는 1.54%, 60㎡초과 85㎡이하는 2.91%, 85㎡초과는 4.33% 올랐습니다.
아파트의 대체제로 여겨지며 3~4인 가구 실거주용으로 적합한 중대형은 수요가 많지만, 주로 월세 수익을 받는 소형 오피스텔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피스텔도 주거용으로 사용할 경우 주택 수로 산정돼 보유세·양도세 등 세 부담이 커지는데요. 이에 다주택자들 사이에서 '똘똘한 한 채' 만을 남기고 팔려는 경향이 생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매매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 전셋값만 급등하다보니 전세가율이 높아졌습니다. 전국 오피스텔의 전세가율은 84.62%로 집계됐습니다. 직주근접이 가능한 핵심지에서는 전세가가 매매가를 넘어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공덕동 공덕오피스타 전용면적 16.88㎡는 지난달 1일 1억800만원에 손바꿈됐지만 같은 달 10일 전세가 1억2000만원, 27일에는 1억3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더 높은 것이죠.
빌라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올 상반기 서울 신축 빌라의 전세 거래를 분석했더니 전체 2752건 중 26.9%(739건)는 전세가율이 90%를 넘었습니다. 전셋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높은 거래도 19.8%(544건)나 됐습니다.
이렇다보니 보증금을 제때 되돌려 받지 못할까 우려됩니다. 실제로 올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 보증금 반환보증보험(전세보증보험) 사고 건수와 금액이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비슷한 매물을 갭투자로 매입했다가 새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 기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집주인이 그만큼 많아진 것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는 시기에는 비아파트 거래가 특히 더 어려워 전세금을 돌려받기 쉽지 않습니다. 집을 알아볼 때 전세보증보험 가입 가능 여부, 반드시 알아봐야 하겠습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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