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층간소음 완충재 3등급 사용…조합원간 갈등 심화
'힐스테이트 포항' 조합원들 내홍...원인은 층간소음 완충재
A이사 "완충재 3등급 빼고 1등급 쓰자" 요구…조합장은 "NO"
현대건설 측 "상향 제품 변경 가능하다" 답변
[포항=뉴시스] 이바름 기자 = 현대건설㈜이 경북 포항에 건설 중인 '힐스테이트 포항' 공사현장. 2021.12.15. [email protected]
15일 포항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리 1566 일원에 1717가구 규모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포항을 건립 중이다. 오는 2022년 10월 준공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일반 건설과 달리 지역주택조합사업 방식으로 지어지고 있다. 조합원들이 포항리버카운티지역주택조합을 구성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조합에서 이사 중 1명이 제명 당하면서 조합 운영이 내홍을 겪고 있다.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7일 제76회 이사회에서 A이사에 대한 직무정지 및 해임안이 통과됐다. A이사가 층간소음 완충재 변경과 관련 이사 간담회 내용을 다른 조합원들에게 공개했다는 게 이유다.
A이사는 힐스테이트 포항에 들어가는 3~4등급 완충재를 1등급으로 교체하자고 집행부에 수차례 요청해 왔다. 그는 최근 층간소음으로 살인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웃간, 층간 다툼이 사회문제화되고 있어 층간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1등급으로의 변경을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합장 B씨와 감사 등은 시공사인 현대건설과의 계약을 이유로 요구를 거절했다. 이들은 또 A이사가 이 같은 내용을 모든 조합원이 속한 밴드에 공개하자 '이권에 개입했다'며 제명했다.
A이사는 현재 시공사와 납품업체, 조합장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조합원들이 원하면 공사자재를 교체할 수 있는데도 B조합장은 오로지 시공사가 선정한 납품업체만 고집하고 있다"며 "조합장은 층간소음 완충재 설치 비용도 전면 비공개하고 있어 가격비교조차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포항리버카운티지역주택조합 측은 "A이사가 조합규약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 조합 사무장은 "조합 규약에 임원들은 외부 업체를 추천하지 못하게 돼 있다. 업체를 추천하게 되면 이권 개입이 되기 때문"이라며 "A이사가 조합원들에게 한 외부업체를 소개하고 홍보를 했기 때문에 직무정지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헌대건설 힐스테이트포항 책임매니저는 "이사 한 분이 해임됐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층간소음 완충재 관련 때문인지는 잘 모른다"며 "승인받은 것보다 상향된 제품을 쓰는 건 가능한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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