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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올해 1180% 뛴 에디슨EV, 쌍용차 인수 문제없나

등록 2021.12.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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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증자에 사명변경, 쌍용차 인수 기대감에

새우가 고래 삼키나?…인수자금 조달 우려도

정밀심사 마무리…이달 본계역 협상·내달 잔금

지원없다는 산은…1.3조 자금 마련 가능할까?

[종목톡톡]올해 1180% 뛴 에디슨EV, 쌍용차 인수 문제없나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올들어 1180% 급등한 에디슨EV가 쌍용차를 성공적으로 인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명까지 바꾸며 전기차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인수자금 조달 가능성을 두고 투자업계에서 전망이 분분하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디슨EV는 전날 0.80% 오른 2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디슨EV 주가는 지난 1월4일(1976원) 기준 올 한해 1180.36% 뛰었다.

에디슨EV는 사명을 바꾸기 전 쎄미시스코였다. 지난 2017년 11월 쎄미시스코로 코스닥에 상장했을 당시부터 줄곧 주가는 1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6월 중순께 1만원 대로 오른 뒤 지난 10월28일 무상증자 권리락 공시 때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12일에는 8만24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평택=뉴시스]김종택기자 =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조가 최대 2년간 직원의 절반이 무급 휴직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구안을 가결시켰다. 사진은 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 모습. 2021.06.08. jtk@newsis.com

[평택=뉴시스]김종택기자 =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 노조가 최대 2년간 직원의 절반이 무급 휴직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구안을 가결시켰다. 사진은 8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정문 모습.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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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투자자 관심이 고조된 데에는 쌍용차의 M&A(인수합병) 기대가 한 몫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9월 입찰에서 3100억원을 써내면서 쌍용차 인수전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지난달 2일에는 법원에 이행보증금으로 매각대금의 5%인 155억원을 납입하고 쌍용차와 인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추가 강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업계에서는 성공적으로 인수를 마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란 지적과 함께 인수자금을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다.

업계 등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지난달 30일 쌍용차에 대한 정밀실사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위한 협상 절차에 돌입했다. 최종 인수까지는 본계약 체결과 채권자 설득, 법원 회생계획안 인가 등이 남았다. 현재 정밀실사가 한 주 연장됨에 따라 본계약과 잔금 납부 일정은 각각 12월과 내년 1월로 밀리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1조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에디슨모터스는 유상증자와 쌍용차 자산을 활용한 담보대출,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KCGI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쌍용차의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이 대출에 부정적 입장을 재차 나타내고 있어서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15. [email protected]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산은의 대출 없이도 인수와 운영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그것이 가능하다면 국가적으로 훨씬 바람직하다"며 "우리 지원 없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에디슨의 사업계획에도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글로벌 기업들은 단순히 전기차 생산에 초점을 뒀다면 지금은 사활을 걸고 자율주행과 충전시간 단축, 주행거리 연장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천문학적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2025년까지 100조원을 투자한다는데 에디슨이 500억원 수준으로 차량 개발이 가능하다고 한다. 쌍용차도 과거 수차례 위기를 겪었는데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이나 외국계 금융사 등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 에디슨이 공신력 있는 제3기관 평가를 위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일각에서는 인수불가 판단을 내리면서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공존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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