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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대에 저금통 기부 '선행' 초등학생 형제 "게임기 사는 대신 기부할게요"

등록 2022.01.04 11: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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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형제가 몰래 놓고 간 종이 가방.(사진=충남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등학생 형제가 몰래 놓고 간 종이 가방.(사진=충남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주=뉴시스]김도현 기자 = 한 초등학생 형제가 모은 돈을 몰래 경찰 지구대에 놓고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4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4시께 충남 공주 금학지구대 현관 앞에 초등학생 형제가 종이가방 손잡이를 사이좋게 한쪽씩 들고 온 종이가방을 몰래 놓고 왔던 길로 돌아갔다.

이를 발견한 윤여선 순경이 황급히 따라갔지만 형제들은 사라진 뒤였다.

종이가방에는 빨강·파랑·분홍색 돼지저금통 3개와 “게임기를 사려고 모은 동전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는 내용의 이름 없는 손편지 2장이 들어 있었다. 저금통에는 현금 총 100만8430원이 들어 있었다.

초등학생 형제가 놓고 간 종이 가방에 들어 있던 손편지 2장.(사진=충남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초등학생 형제가 놓고 간 종이 가방에 들어 있던 손편지 2장.(사진=충남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편지에는 “저희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서요. 감기 조심하세요”라며 경찰관을 걱정하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공주경찰서는 형제들이 놓고 간 현금과 금학지구대 직원들이 1년 동안 모아 온 현금을 합쳐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형제를 찾아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게임기를 사려고 수년간 모아둔 용돈일 텐데 이렇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뜻 두고 간 형제들 마음 씀씀이가 아마도 전생에 천사가 아니었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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