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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안태워?" 버스기사 폭행하고 키 뽑아 던진 20대…검찰 송치

등록 2022.01.09 06:00:00수정 2022.01.09 07: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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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 요청 무시 당하자 쫓아가 폭행

운전자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송치

지난해 운전자 폭행 4261건…47.2%↑

"날 안태워?" 버스기사 폭행하고 키 뽑아 던진 20대…검찰 송치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승차 요청을 무시당한 것에 격분해 버스를 뒤쫓아 기사를 폭행하고 키를 뽑아 도로에 던진 혐의를 받는 2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2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운전자 폭행)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5일 오후 3시께 서울 관악구에서 버스기사를 폭행하고 자동차 키를 뽑아 도로에 던져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버스기사가 자신의 승차 요청을 거부하자 격분해 버스를 뒤쫓아 간 뒤 폭력을 행사했다. 승차 요청은 버스가 정류장을 이미 벗어난 뒤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다른 차를 타고 해당 버스를 앞질러 다음 정류장에서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자 차량에 오른 뒤 피해자에게 "왜 태우지 않았냐"며 욕설을 하고 얼굴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버스에 꽂혀 있던 차량 열쇠까지 뽑아 도로에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버스 운행이 어려워지자 차에 타고 있던 승객 20여명은 모두 하차한 뒤 다른 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같은 운전자 폭행 사건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6∼2021년 연도별 운전자 폭행 사건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2425건에 머물던 전국 운전자 폭행 사건은 지난해 4261건(잠정)으로 무려 75.7%가 급증했다. 전년도인 2020년 2894건과 비교하면 47.2%가 증가했다.

지난해 운전자 폭행 사건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곳은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1115건으로 전체 사건의 26.2%를 차지했다. 서울에 이어 경기 남부가 678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부산 363건, 인천 286건 등으로 집계됐다.

태 의원은 운전자 폭행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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