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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 판매원' 英 노숙인 3년만에 회사 설립…"매년 146억원 매출"

등록 2022.01.10 16:43:39수정 2022.01.10 17:3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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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 겪은 노숙인…빅이슈로 재활

사업으로 매년 약 150억원 매출 일궈내

[서울=뉴시스] 잉글랜드 킹스턴어폰헐에 사는 필립 월섬(44)은 노숙 생활을 하던 중 빅이슈 판매원으로 활동, 현재 매년 900만 파운드(약 146억4804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빈티지 의류 도매사업을 하고 있다. (출처 : 페이스북) 2022.01.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잉글랜드 킹스턴어폰헐에 사는 필립 월섬(44)은 노숙 생활을 하던 중 빅이슈 판매원으로 활동, 현재 매년 900만 파운드(약 146억4804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빈티지 의류 도매사업을 하고 있다. (출처 : 페이스북) 2022.01.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재민 인턴 기자 = 영국에서 빅이슈 판매원으로 일하던 한 노숙인이 3년 만에 매년 900만 파운드(약 146억4804만원) 매출을 올리는 회사 사장이 됐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사회적 기업으로, 자립 의지가 있는 노숙인 등 주거 취약계층이 잡지를 판매해 합법적으로 수익을 얻도록 돕는다. 빅이슈 판매원이 되면 먼저 회사로부터 빅이슈 10부를 무료로 받아 판매하며, 이후 한 권당 판매가의 절반에 해당하는 3500원에 책을 구매해 7000원에 팔아 수입을 얻는 구조다.

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 킹스턴어폰헐에 사는 필립 월섬(44)은 10대 시절 마약 중독을 겪고 집에서 나와 노숙 생활을 하던 중 '빅판'(빅이슈 판매원)으로 활동했다. 월섬은 빅이슈 도움으로 자립에 성공했으며 '벌크 빈티지 의류 도매상'을 열어 매년 900만 파운드(약 146억4804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월섬은 빅이슈 판매원으로 활동하면서 번 돈으로 런던 캠턴에 상점을 열었으며, 현재 잉글랜드의 뉴캐슬어폰타인과 요크 상점을 두 곳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곧 리버풀과 맨체스터에도 지점을 열 계획이다.

그는 버려진 옷들을 중고로 구매해 입을 수 있도록 수선한 후 다시 판매한다. 월섬은 작년에만 중고 옷 600t을 모아 수선한 후 다시 판매했다.

월섬은 "빅이슈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을 이뤘다"며 "직접 돈을 벌면서 먹고 사는 일뿐 아니라 어떻게 나 자신을 존중해야 하며 내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빅이슈를 팔기 위해서는 먼저 빅이슈를 사와야 하므로 항상 돈을 모아놔야 했다"며 "이 경험은 예산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존 버드 빅이슈 설립자는 "우리는 판매원들이 합법적으로 수익을 얻어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또 빅이슈 판매원으로 생활하면서 미래의 비즈니스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또 "빅이슈 판매원이 되면 의료 서비스를 적절히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전담팀의 지원도 받게 된다"고 소개했다.

버드는 이어 "필립의 성공 사례는 빅이슈가 어떻게 사람들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했다.

빅이슈 판매원들은 회사에서 정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빅이슈 판매원들은 음주나 흡연 중에 잡지를 판매할 수 없으며,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자리에서 판매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언행 등이 금지되며,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꾸준히 저축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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