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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7일, 6월8일…오죽했으면" 주민들, 낙하물 날짜 적어 보관

등록 2022.01.12 16:46:25수정 2022.01.12 18: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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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콘크리트 조각, 쇠 핀 떨어져

"의회에서 지적해도 행정이 무시로 일관"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낙하 건축 자재들. (사진=독자제공) 2021.01.12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낙하 건축 자재들. (사진=독자제공) 2021.01.1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구조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이 수 개월 전부터 불미스런 사태를 예견한 듯 잔해물을 직접 수거해 일일이 날짜까지 기록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행정 당국과 현대산업개발에 수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번번히 묵살되자, 공사 현장 하늘에서 콘크리트 파편과 건설 자재가 떨어질 때마다 보관해 증거로 남겨뒀다.

홍석선 화정아이파크피해대책위원장은 12일 이번 사고를 두고 "이미 예견된 참사였는데, 막지 못한 것은 엄연한 인재"라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러면서 "공사가 시작된 재작년부터 현장 하늘 위에서 시멘트 조각, 핀 같은 건설 자재들이 인도와 차도 위로 떨어졌는데 행정당국과 현산은 뒷짐지기만 바빴다"고 비판했다.

홍 회장은 자신이 촬영한 낙하물의 사진들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사진에는 콘크리트 파편과 쇠핀 등이 비닐포장지에 싸여 있었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낙하 건축 자재들. (사진=독자제공) 2021.01.12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견된 낙하 건축 자재들. (사진=독자제공) 2021.01.12 [email protected]

한 비닐 포장지에는 '6/7', '6/8'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홍 회장은 이를 지난해 '6월7일'과 '6월8일' 공사 현장 하늘에서 떨어진 쇠핀이라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이렇게 모인 건축자재들을 가지고 지난해 서구청이 벌인 아파트 공사 관련 행정감사 당시 증거품으로 보여주기도 했었지만 묵살당했고, 고용노동부에 민원을 제기해 직원이 방문했을 때도 '문제 없다'는 식으로 결론이 나버렸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정우석 서구의회 의원이 낙하물을 보고 '양생 후 폼 해체 시 낙하된 것으로 보이는 콘트리트 파편'이라고 지난해 10월 서구의회 5분 발언 당시 지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이 건설 현장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할 때마다 '공사 현장 낙하물로 특정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이번 사고는 공사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징조를 방치한 행정당국과 현산의 탓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11일 오후 3시 46분께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일부 등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구조된 3명 중 1명이 잔해에 다쳤고, 6명은 연락이 끊긴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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