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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부실 시공?' 붕괴 아파트 지하층 하자 정황

등록 2022.01.15 11:23:20수정 2022.01.16 06: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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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저층부 짓던 지난해 3월께 촬영사진 6장 공개

바스라진 콘크리트에 '격자 무늬' 철근 형체 드러내

'총체적 부실 시공' 의혹…'총감독' 감리 책임론 대두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지난해 3월께(추정) 공사 관계자가 촬영한 지하층 내부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2.0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지난해 3월께(추정) 공사 관계자가 촬영한 지하층 내부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2.0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이 지하층 등지에서도 시공 도중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는 등 전반적인 부실 공사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뉴시스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확보한 사진에는 지난해 3월(추정)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2단지 내 지하층 내부 구조물 모습이 담겨 있다.

공사 관계자가 공정 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으로 추정된다.

해당 현장은 사업부지 내 지하층(1~4층)이 모두 연결돼 있고 지상으로는 5개 동 건물을 짓고 있다. 지하층 구조물은 아파트 단지 내 모든 건축 구조물을 지탱하는 일종의 '척추' 역할을 한다.

때문에 지하층부터 시공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데도, 사진 속 지하층 구조물은 곳곳에 하자로 보이는 흔적들이 눈에 띈다.

201동 구조물을 지탱하는 지하층 벽체 일부는 콘크리트가 바스라지듯 떨어져 나가 철근이 모습을 드러냈다.

위층 슬라브를 떠받쳐야 할 벽체도 콘크리트가 제대로 발라져 있지 않고, 철근이 격자무늬 형태로 앙상한 모습이 나타났다.

또 다른 벽체는 바스라지듯 깨진 콘크리트 사이 사이 보이는 철근을 주변으로 주황빛 녹 기운이 돌았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지난해 3월께(추정) 공사 관계자가 촬영한 지하층 내부 모습. 사진 위쪽 철제 데크 플레이트로 보아 지하층 구조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독자 제공) 2022.0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지난해 3월께(추정) 공사 관계자가 촬영한 지하층 내부 모습. 사진 위쪽 철제 데크 플레이트로 보아 지하층 구조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독자 제공) 2022.0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사진 속 현장이 지하층임을 방증하는 '데크 플레이트' 구조물도 눈에 띈다. 지하 층은 빔을 세운 뒤 철골조 콘크리트로 바닥체를 구성한다. 바닥체와 이를 떠받치는 내벽 구조물 사이엔 10㎝ 가량의 이격 현상이 눈에 띈다.

해당 사진이 촬영된 시점인 지난해 3월에는 지상 건축물은 2~3층 가량 지어졌을 시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 도중 건축물을 떠받쳐야 할 지하층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하자, 감리단 요청으로 보수 공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현장 작업자들이 '문제가 있는데도 유지·보수는 제대로 하지 않고, 임금이 싼 조선족 노동자를 고용해 땜질 처방만 한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지난해 3월께(추정) 공사 관계자가 촬영한 지하층 내부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2.0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지난해 3월께(추정) 공사 관계자가 촬영한 지하층 내부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2.0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사에 참여한 일부 관계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애당초 부실 공사의 싹이 일찌감치 자라고 있는데도, 시공 공정 점검과 안전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감리업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해당 사진에 대해 "애당초 시공 자체 품질이 굉장히 정밀하지 못하다. 요즘 건설현장이 이 정도까지 공사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저품질 시공을 못하도록 구조 감리, 안전 관리 계획 수립, 안전 점검 등 이미 갖춰진 사회안전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해당 현장에서의 재료, 건축 설계, 시공 방식 전반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추진했던 학동 재개발 4구역 내 철거 현장에서 지난해 6월 발생한 붕괴 참사도 감독 책임을 소홀히 한 감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학동 4구역 철거 공정 감리는 현장을 단 한번도 찾지 않았고 감리 일지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 등 부실 감독 정황이 드러났다.

현재 해당 현장 감리는 업무상과실치사상·건축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져 내려 현재 5명이 실종된 상태다. 사고 사흘 째인 13일 지하 1층 난간 사이에서 발견됐던 실종자 1명은 전날 발견됐으나 숨졌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지난해 3월께(추정) 공사 관계자가 촬영한 지하층 내부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2.0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광주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에서 지난해 3월께(추정) 공사 관계자가 촬영한 지하층 내부 모습. (사진=독자 제공) 2022.01.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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