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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건희 녹취록 보도에 "제2국정농단"…공식입장은 안 내

등록 2022.01.17 00:39:10수정 2022.01.17 00: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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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선대위 신중 대응 기조…일부 與인사 반응 전해

"김건희판 제2국정농단"…"폭로 발언 없어" 실망감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록' 보도와 관련해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저녁 MBC '스트레이트' 방송에 앞서 기자단에 "공보단은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도 이날 오후 강원도 방문 중 기자들과 김씨 녹취록 방송과 관련해 "특별한 의견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4일에도 해당 녹취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과 상식, 국민정서에 맞게 결론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본방 사수'를 독려했던 민주당 의원들도 이 같은 기조에 따라 방송과 관련해 페이스북 등에 특별한 반응을 전하지 않았다.

당이나 선대위 차원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여권 인사들은 방송 이후 김씨에 대한 비판 메시지를 남겼다.

MBC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에서 캠프 구성에 대한 강의를 요청하며 "그 룰을 가지고 캠프 정리 좀 하게"라고 말했다. 또 이 기자에게 캠프 합류를 권유하며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지", "양쪽에 줄을 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영희 선대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2022년 대선을 50여일 앞둔 시점에서 최순실이라는 단어를 이제 김건희로 바꿔야 한다"고 적었다.

또 '조언을 해준 사람에게 감사를 표하고, 캠프 구성을 위해 인사를 영입한 것은 문제될 일이 아니다'라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발언을 두고 "만천하에 드러난 이번 김건희판 '제2의 국정농단'을 축소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는 언사로 인해 스스로 비겁해지지 말라"고 비판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방송·신문 불법이용을 위한 행위 제한'을 명시한 선거법 제97조 조항을 캡처해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김씨가 금전 지급 의사를 밝힌 대목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email protected]

이 조항은 누구든지 선거운동을 위해 방송·신문·통신·잡지 기타 간행물을 경영관리하는 자 등에게 금품·향응 기타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할 의사를 표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윤준병 민주당 의원은 김씨가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불쌍하다는 발언 등을 한 것을 두고 "국힘당 윤석열 후보도 같은 생각?"이라고 물었다.

민주당과 합당에 반대해 열린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전 의원은 "오늘 김건희발 인생 사는 가르침은 양다리 전략"이라고 비꼬았다.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했던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방송 내용에 실망했다는 분이 많다. 핵폭탄 같은 폭로성 발언이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를 한 탓"이라며 "아무리 친해도 기자에게 자기가 죽을 수도 있는 폭탄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황씨는 "기자에게 돈 집어주고 자리 약속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이 언론계에 흘러들어가게 하려고 애를 쓰는 김건희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메시지 총괄을 맡은 정철 카피라이터는 "이쯤이면 한 점 한 획 편집없이 7시간 다 까지 않을 수 없겠다"는 게시물을 올리며 "스트레이트는 그만"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MBC 스트레이트 방송금지 가처분 부분 원본을 들으니 기가 막힌다"며 '서울의 소리'가 유튜브에 추가로 공개한 녹취록에 대한 궁금증을 유도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대중 정서를 건드릴 만한 파괴력있는 내용이 없었다는 실망감 섞인 반응도 나왔다.

이낙연 경선 후보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맡았던 정운현 전 총리 비서실장은 "주목을 끌었던 사안에 비해서 별로 충격적인 것은 없었던 것 같다"며 "시청 후 페북 등의 반응을 살펴봤더니 대체로 나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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